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감독님을 겪어보니 그 어떤 분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시더라. 감독은 책임지는 자리 아닌가. 내공이 어마어마 하시다."

박용택은 LG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선수다. 2002년 LG 입단 이후, 어느새 프로 17년째를 보내고 있다. 그것도 한 팀에서 보내고 있다. 이제는 LG 하면 박용택이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다.

그런 박용택이 올해 부임한 류중일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 항상 하는 말이 바로 '내공이 어마어마 하다'라는 표현이다. 딱 잘라서 말하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감독이라는 의미다.

알려진대로 LG는 인기팀이다. 인기팀은 좋은 면도 있지만 피곤한 부분도 많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팀이 연패에 빠지면 주변의 목소리가 많아진다. KIA도 롯데도 그렇지만 LG 역시 유별나다.

누구를 바꿔야 한다, 누구를 왜 기용하지 않는가, 라인업이 엉망이다, 여러 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 1994년 이후 2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으니 매 시즌,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처럼 감독은 팀 성적을 포함,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에 승패에 초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박용택은 류 감독의 흔들림 없는 모습에 매번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박용택은 "감독님을 겪어보니, 정말 그 어떤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시더라. 사실 감독이라면 선수에게 조언도 하고 쓴소리도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하지를 않으신다"고 이야기 한다.

이어 "감독은 아무래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닌가. 그런 것이 참 어렵다. 그럼에도 감독님은 참아내신다. 우리 팀이 현재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는 비결이 여기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어느새 LG는 4연승 달성에 성공하며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승률도 5할이다. 팀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아직까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궁합이 잘 맞는 경기가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삼성 시절,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류 감독이다. 이후 삼성을 떠나 올해 LG로 오면서 새로운 사령탑 인생을 시작했다. 류 감독의 우승 기운이 LG에 전해지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팬 뿐 아니라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박용택이다. 박용택이 유독 "올해는 정말 뭔가 될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꺼내는 이유도 류 감독의 지도력을 믿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