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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LG가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연승 가도에 성공했다. 5할 승률 돌파에 이어 5연승이다.

LG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6이닝 3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8로 승리를 거뒀다.

뭐든 그렇다. 선발이 잘해주면 경기가 순조롭게 풀린다. LG는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차우찬, 소사, 임찬규를 연달아 내보냈다. 세 선수가 소화한 이닝이 무려 20이닝이다. 평균 7이닝에 가까운 수치인데 허용한 실점은 단 4점이다. 팀 타선도 3연전을 치르며 32안타를 쳐냈다. 투타의 균형이 상당히 좋다.

사실 이게 이기는 야구 공식의 전형이다. 선발이 잘해주고 팀 타선이 쳐내서 균형을 맞추고 불펜이 마무리 해서 지킨다. 어찌보면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명확한 승리 해법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주춤했을 당시, LG의 투타는 언밸런스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번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LG는 반대의 야구를 보여줬다. 정상적인 야구, 상식적인 야구, 그게 LG의 연승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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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KT 피어밴드의 완투, 그런데 이긴 것은 LG?

마산에서 NC를 3경기 연속 잡아내고 잠실로 온 KT다. 기세가 등등했다. 3경기를 치르면서 KT타선은 39안타 8홈런 24득점을 일궈냈다. 무시무시했다. 그렇다고 LG도 나쁘지 않았다. 10~12일까지 열린 경기에서 SK를 위닝시리즈로 잡고 달려왔다. 팀 타선이 적재적소에 활약하며 알짜배기 야구를 보여줬다.

잠실에서 두 팀이 만났다. 치열했다. 양 팀 합쳐 안타는 정확히 8개였다. KT가 5개, LG가 3개였다. 하지만 결과는 3-1, LG의 승리였다. KT는 선발 피어밴드가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1피홈런 6탈삼진을 기록했다. 완투다.

문제는 피홈런 한 방이었다. 잘 던져놓고 5회 상대 양석환에게 허용한 스리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피어밴드가 잘 버티면 KT 입장에서는 타선이 조금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LG 마운드도 리그 정상급이다. 선발 차우찬이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더 중요한 것은 뒤이어 나온 불펜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최성훈이 0.2이닝 무실점, 김지용이 0.1이닝 무실점, 그리고 9회 정찬헌이 1이닝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 입장에서는 피어밴드의 8이닝 3실점 활약에도 불구, 패한 것이 아쉬운 반면에 LG는 차우찬이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제 몫을 해준 것에 충분히 만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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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균형, LG 선발 야구가 KT의 집중력 흔들었다

양 팀의 첫 경기의 여파가 그대로 두 번째 경기까지 이어졌다. 선발 싸움이었다. KT는 고영표가 나왔다. 작년 LG전 3경기 나와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한 바 있다. LG에 유별나게 강한 투수였다. 김진욱 감독이 믿고 내보낸 이유가 있었다. LG는 소사였다. 이전까지 3경기 나와 평균자책점이 1점대였다. 하지만 승운이 없었다. 누가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대결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싱거웠다. LG가 8-0으로 이겼다. KT 타선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소사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150km가 찍힌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윽박질렀고 슬슬 지루해질 즈음, 슬라이더로 슬며시 방망이를 유도하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반면, 고영표는 5.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 박용택에게 내준 스리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6회 교체된 류희운마저 오지환에게 스리런을 하나 더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했다. KT 타선은 소사에 이어 최동환-고우석에 연달아 막히며 무득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대신 LG는 13안타 2홈런을 몰아치며 타격마저 불방망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5명의 타자가 2루타를 쳐내며 장타력에서 압도를 하니 KT가 힘을 쓰기 어려웠다. 그렇게 시리즈 3연전 가운데 두 번째 경기까지 LG가 가져가며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했다.

파죽의 5연승 LG, KT는 3연승 이후 3연패로 다시 원상복귀

LG 타선의 기세가 상당했다. 1회에만 4득점에 성공, 삼대 선발 금민철 공략에 성공했다. 이어 4회에 3점, 5회에 2점, 6회에 1점씩, 연거푸 따내면서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쳐내며 KT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했다.

2번 김현수, 3번 박용택, 4번 가르시아, 너나 할 것 없이 안타를 쳐냈고, 7번 오지환의 경우도 3안타를 쳐내며 맹타를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온 임찬규가 3회 밀어내기 볼넷 2개를 포함, 3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어쨌든 선발답게 긴 이닝을 소화하며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불펜으로 나온 최성훈이 흔들리며 추가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8회말 김현수가 솔로포를 작렬하며 KT 마운드를 제압, 팀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선발 금민철이 초반부터 무너지며 승기를 내줬고, 14일 무득점에 그친 팀 타선은 15일에 그나마 8득점에 성공하며 감을 찾는 듯 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11일 SK전을 시작으로 5연승 달성에 성공했고, KT는 3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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