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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어린 선수답지 않게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김진욱 감독에게 강백호 이야기를 물어보면 우선 나오는 것이 '칭찬'이다. 신인 선수, 그것도 KBO리그 20경기도 채 뛰지 않은 20살 선수가 이 정도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는 일본 닛폰햄에서 5년간 프로로 뛰었으니 완전 초짜는 아니다. 하지만 강백호는 고졸 신인이다. 완벽한 비교 대상은 아닐지언정 그 정도로 강백호의 임팩트는 크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의 장점을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현재 강백호는 경기를 나서면 모두 처음 보는 투수만 만나게 되지 않나. 하지만 처음 만나는 투수와의 첫 타석을 그냥 단순히 치려고만 덤비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첫 타석에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대비를 계속 하더라. 그리고 나서 다음 타석이 돌아오면 저한테 '하나 치고 오겠습니다'라고 한마디 툭 던지더니 그대로 치고 오더라"며 "이러니 감독인 저도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치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5일 현재 강백호는 팀 2번 타순에서 뛰며 18경기에 출전, 64타수 20안타 타율3할1푼3리 5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이 0.625이나 된다. 팀 내에서 고참 유한준과 함께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다. 팀 핵심선수라는 의미다.

김진욱 감독은 "백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기대를 한다. 백호가 해주니 다른 선수들 역시 짐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며 "나중에는 백호한테 다른 선수들이 선배님, 선배님 하다가 선생님, 선생님, 할 것 같다. 껄껄껄"하며 기분 좋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승과 연패를 번갈아 기록하며 다소 기복 있는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KT는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번 강백호의 존재감이 지금의 좋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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