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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두산 후랭코프가 데뷔전에서의 강렬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1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두산과 총액 85만 달러(약 9억3000만원)에 계약한 후랭코프는 시범경기에서 제구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27일 롯데와의 시즌 첫 등판 당시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통해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그러나 kt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날 후랭코프는 10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5피안타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이 가운데 홈런만 두 차례 허용했으며, 볼넷 역시 4개를 기록했다. 4탈삼진 역시 첫 등판의 9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수치.

특히 위기가 찾아왔을 때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한 것이 여러모로 아쉬웠다. 다만 팀의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2승 요건을 갖추는 성과를 남겼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km를 기록했으며, 슬라이더(36구)와 체인지업(23구), 커브(20구) 등을 섞어 던졌다.

1회말 후랭코프는 선두타자 정현을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로하스를 병살타로 묶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에는 후랭코프가 실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윤석민과 황재균을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유한준, 박경수, 이해창에게 3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KBO리그 첫 실점을 떠안게 됐다.

후랭코프는 3회초 두산의 추가점 지원에 힘을 얻은 듯 3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4회 역시 윤석민, 황재균, 유한준으로 연결되는 강타선을 맞아 탈삼진 1개를 포함해 공 10개로 가볍게 이닝을 정리했다.

하지만 4-1로 앞선 5회 들어 후랭코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던진 5구째 시속 147km 직구가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다음타자 이해창에게까지 백투백 홈런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실점이 3점으로 불어났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후랭코프는 이후 볼넷 3개와 폭투까지 기록하는 등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힙겹게 위기를 탈출했다.

한편 두산은 6회부터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으며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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