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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전영민 기자] 두산 외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과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총 53구를 투구하는 동안 탈삼진은 2개를 뽑아내고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12월 두산과 총액 145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2015년 롯데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3년 통산 74경기에 출전해 460이닝을 소화하며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두산은 린드블럼의 신체 조건, 나이, 구위 등을 고려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1년부터 7년간 통산 94승4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니퍼트를 내치고 영입했을 만큼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치는 최소 ‘니퍼트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4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개막에 앞서 준비하는 기간이라 다양한 구종을 체크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린드블럼은 시작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도움으로 1-0으로 앞선 채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이천웅과 김현수를 나란히 뜬공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박용택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구 만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2회에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두타자 가르시아를 2구 만에 뜬공 처리한 린드블럼은 채은성과 김재율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유강남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1-1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백승현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또 다시 주자 두 명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천웅을 뜬공 처리하긴 했지만 위기에서 3점이나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1-3으로 뒤진 3회에는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오재원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용택을 병살타,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4회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김재율과 유강남을 땅볼 처리하며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첫 타자 강승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백승현의 희생번트에 강승호가 오버런을 하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았다. 이후 이천웅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깔끔히 처리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인 린드블럼은 5이닝 동안 53구만으로 틀어막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2회에 우타자들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모습은 니퍼트 그 이상을 기대하는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기에 부족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5회를 마친 뒤 장원준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는 6회말 현재 LG가 두산에 3-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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