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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선배. 제 이야기 꼭 해주세요.”

지난 14일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으로 삼성전 승리를 이끈 kt 심우준을 경기 직후 인터뷰 했다. 이 과정에서 신인 강백호가 의미심장한 미소로 심우준을 바라본 뒤 본인을 어필하며 지나갔다.

심우준의 입에서 강백호의 ‘제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오늘 배팅을 하는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강)백호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백호가 다른 것을 신경쓰지 말고 하체로 해보라는 말을 무심코 하더라고요. 실제 그런 점을 생각하며 임했는데 정말로 도움이 됐어요.”

지난 2014년 kt 2차 특별 지명으로 입단한 심우준은 어느덧 4시즌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반면 강백호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풋내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은 평소 함께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심우준은 “나도 아직 막내급이고, 밑으로 백호도 혼자다보니 같이 있을 때가 많다. 서로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후배이기에 앞서 강백호를 든든한 동료로 생각하고 있음을 전했다.

선배도 후배와의 야구 대화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곳이 kt다. 당연히 그 반대의 사례는 훨씬 많다.

팀의 새로운 기둥 황재균은 스프링캠프 귀국 직후 이같은 말을 남겼다.

“(강)백호가 저를 너무 따라다녀요. 궁금한 것에 대해 서슴없이 질문을 하더라고요. 미국 생활은 어땠는지, 타석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수싸움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야구와 관련해서 많이 물어봤어요. 제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답변을 해줬어요.”

주장 박경수도 선수단 사이의 좋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제가 프로 16년 차인데 올해는 정말 역대급 캠프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운동량을 떠나서 소통이 정말 잘 됐거든요. 고참들도 더욱 지원해서 특타를 쳤고, 코치님도 먼저 찾아서 운동을 이끌어주셨어요. 좋아지는 방향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죠. 이를 통해 백호 뿐 아니라 (심)우준이, (류)희운이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시즌 때까지 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선후배 차원을 넘어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활발한 소통이 있었다. 특히 kt가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영입한 니퍼트를 비롯해 지난 시즌 에이스 피어밴드에게도 국내 젊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니퍼트 역시 “떠나는 비행기에서는 잠을 잤지만 미국에서는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중인데 많은 것들을 내게 물었다. 배우려는 자세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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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t는 소통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뜨렸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박경수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언급했듯 ‘감독과 선수가 독대하면서 여유있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팀’이 kt였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과 올해는 소통이라는 측면을 놓고 봤을 때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소통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가 잘못 판단했습니다. 돌아보면 지시에 의한 소통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많은 부분에서 상호 간에 대화가 많았죠. 저 역시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할 때 진실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우리 팀의 캡틴 박경수가 스프링캠프 때 정말로 부탁할 것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요. 건의할 부분으로 찾아올 일이 없었을 만큼 선수들 역시 좋은 팀 분위기에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감독부터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해보자는 의식이 생겼습니다.”

kt의 올시즌 목표는 탈꼴찌가 아닌 5할 승률과 5강 싸움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에게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단 모두가 자신감있게 이러한 목표를 외칠 수 있는 이유. 바로 소통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하게 뭉쳤기 때문이다.

-박대웅의 글LOVE : 글러브(glove) 속에 빨려 들어가는 공처럼 몰입력 있는 기사, 글LOVE라는 표현처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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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15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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