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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작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잠실에서 뛰었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KIA 타이거즈 정성훈(38)이다.

정성훈은 지난 1999년 해태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무등중-제일고 출신이다. 광주에서 자랐고 첫 팀도 해태였기에 타이거즈는 그에게 친정이다.

우타자로 한 획을 그은 정성훈이지만, 시간은 흘러 마흔 살에 가까운 나이가 됐다. 그리고 LG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발전을 위해 그와 재계약 하지 않았다.

갈 곳 없는 정성훈에게 손을 내민 것은 KIA였다. 정성훈의 연봉은 대폭 삭감 됐지만, 그는 연봉보다 뛸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게 1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정성훈은 타격의 달인이다. 여전히 3할대 타율을 찍을 수 있는 선수다. 기복이 없는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우타자 최다 안타 및 최다 출전 등 여러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 정성훈이 KIA에서 뛸 수 있는 자리는 마땅치 않다. 1루에는 김주찬, 3루에는 이범호가 있다. 최원준도 있고 기존에 자리잡은 선수들도 많다. 냉정히 말해 그는 백업이다. 그럼에도 정성훈은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김기태 감독 역시 그를 높게 평가한다. LG 사령탑 시절, 정성훈과 함께 했던 김기태 감독은 그의 합류가 타이거즈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정성훈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아닌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에는 다이빙 캐치를 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배워야할 점이 많은 선수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정성훈이 갖고 있는 2100안타 기록도 높게 평가한다. 그 정도의 안타를 쳐낼 수 있는 자격을 만들어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시범경기에서도 정성훈은 꾸준히 기회를 받고 출전하고 있다. 지난 13일 첫 시범경기에서도 교체로 나와 한 타석을 소화했고 전날 14일은 4번 겸 지명타자로 나와 타격을 펼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정성훈은 타격 자세도, 성격도 참 독특한 선수다. 그래도 팀 선수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솔선수범 하는 선수다. 그 자체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성훈은 분위기 뿐 아니라 팀 전력 자체에도 도움이 되고픈 마음이 크다. 그는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시범경기 부터 최선을 다해 타격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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