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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 윤석민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kt는 14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9-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전날 첫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승리를 가져가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부풀렸다.

특히 마운드가 두 경기 연속 안정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는 타선까지 폭발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윤석민이 있었다.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한 윤석민은 4회초 수비 때 일찌감치 역할을 마쳤지만 단 두 타석만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의 첫 타석부터 윤석민의 호쾌한 스윙이 나왔다. 삼성 선발 보니야의 초구 시속 145km 직구가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윤석민의 활약은 3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무사 2, 3루의 기회가 윤석민에게 찾아왔고,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보니야의 시속 146km 높은 투심을 받아쳐 또 한 번 담장을 넘겼다.

윤석민의 연타석 홈런으로 단숨에 7-1까지 앞선 kt는 윤석민이 빠진 이후에도 활발한 타격감을 과시한 끝에 압도적 승리를 따냈다. 윤석민과 교체된 남태혁까지 홈런을 때려내면서 김진욱 감독의 입가에도 웃음이 번졌다.

지난해 4월 넥센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윤석민은 2017시즌 타율 3할1푼2리 20홈런 105타점 90득점을 기록하며 여러 항목에서 커리어 최고점을 찍었다. kt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확실히 더하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팀의 4번 타자로 낙점 받았다.

특히 올시즌 kt는 황재균을 FA 영입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를 더욱 강화시켰다. 김진욱 감독은 박경수를 ‘강한 2번’ 트렌드에 맞춰 전진 배치시키고, 로하스-윤석민-황재균-유한준 등으로 3~6번을 구성한 뒤 신인 강백호를 하위 타선에 놓는 선택을 내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명 무게감이 달라졌다.

지난해 3루 수비를 겸했을 뿐 아니라 중심 타자의 부담감까지 짊어져야 했던 윤석민 역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이날 때려낸 홈런 두 방을 통해 그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윤석민은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귀국 후 홈구장에 돌아오니 심적으로 편안해지고 여유도 가지게 됐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은 시차 적응 중이지만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황재균의 가세 및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중심 타선의 힘이 느껴지고 부담도 줄었다. 정규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범경기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개막을 맞이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경기 초반 윤석민의 홈런 2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윤석민을 꼽은 뒤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시즌에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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