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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잠깐 안경 벗었지만, 시즌 들어가면 다시 쓴다."

KIA 양현종은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팀은 비록 2-5로 패했지만 양현종의 피칭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특히나 이날 양현종이 눈길을 끈 것은 분신과도 같던 안경을 벗고 피칭에 임했다는 점이다.

다 이유가 있었다. 양현종은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팀 우승과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그리고 둘째 출산이라는 세가지 소원을 달성하면 안경을 벗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작년에 이 세 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다. 양현종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날 시범경기에 안경을 벗지 않고 등판했고 그럼에도 날카로운 피칭을 보여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전반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변화구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고 각이 큰 커브 등 변화구 구종을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다. 볼 움직임이나 투구 밸런스가 아직 베스트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여서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양현종은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계획대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일단 고글을 벗고 던진 건 팬들과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정규시즌 들어가서 벗으면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 경기서 부담 없이 공약을 지키기로 했다 시즌 때는 원래 모습대로 던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오는 18일 일요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을 한 이후에 25일 시즌 개막 2연전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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