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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2년 만의 1군 마운드, 부담은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시범경기 임하겠다. 더 이상의 실점은 내주지 않겠다."

2018시즌 KIA 선발진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박정수(22)는 2015년 2차 7라운드로 입단한 선수로 이제 프로 4년차 선수다. 1군 경험은 지난 2015시즌이 유일했다.

당시 19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지만 KIA는 그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일찌감치 군에 보냈다. 아이돌 같은 외모, 여리여리한 몸은 군에 가서 몰라보게 다부지게 성장했고 탄탄하게 변모했다.

특히 2년간 경찰청에서 박정수는 주특기인 변화구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여기에 커브라는 무기 하나를 더 추가해서 장착했고 그 결과, 2017년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큰 기대를 받고 작년에 제대했다. 올해 팀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전력으로 평가를 받고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4, 5선발 자리를 두고 젊은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 중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박정수였다. 평가전 5경기에 나가 49명의 타자를 상대로 12이닝을 소화했다. 8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성적이 화려했다. 상황도 유리하게 돌아갔다. 4선발로 여겨졌던 임기영이 어깨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졌다. 5선발을 넘어 당장 4선발 투입 가능성도 가시화 됐다.

기대에 걸맞게 지난 13일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그는 선발 헥터에 이어 4회부터 등판했고 공을 뿌렸다. 하지만 캠프 평가전과 달리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4, 5회는 잘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6회에만 대거 6피안타 4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어 7회까지 등판, 모두 4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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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아쉬웠지만 이제 첫 경기다. 박정수에 대한 KIA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박정수는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는데,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가 좋지 못했고, 안타를 허용하면 대부분 정타로 맞았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피칭 과정에서 부담이 좀 생기긴 했다. 좌타자 몸쪽 커브를 던지는 연습을 캠프에 이어 계속 해왔는데, 전날은 가운데로 공이 몰려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이제는 더 이상 시범경기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은 결국 볼넷이다. 박정수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직구와 더불어 두 종류의 체인지업을 던진다. 여기에 바깥으로 나가는 슬라이더와 경찰청 시절에 많이 던진 커브도 갖고 있다.

하지만 커브의 경우, 꾸준히 던지면서 감을 잡고 있지만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하는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볼넷이 되고 자연스레 상대에게 집중타를 내줬다.

이번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그의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좋았다. 그리고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볼넷도 무려 7개나 됐다. 도 아니면 모의 성격이 진하다. 전날 경기 역시 4, 5회는 잘 넘어가다가 6회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6회 피칭 도중에 포수 김민식도 마운드에 올라 박정수에게 "얻어맞더라도 계속 볼, 볼 던지지 말자"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박정수 역시 본인의 장점 뿐 아니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다.

그는 "여전히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다. 경기 결과는 안 좋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시범경기 마무리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정수가 기대만큼 팀 선발진에서 활약할 자격이 있을지, 추후 시범경기 등판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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