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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삼성 강민호와 kt 황재균이 시범경기 첫 날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kt는 1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 팀은 사실상의 베스트 전력으로 타선을 꾸렸다. 예년보다 시범경기 일정이 짧아진 탓에 실전 감각을 개막전에 맞춰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 내린 선택이다.

kt와 삼성이 비시즌 동안 야심차게 영입한 새로운 스타들도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황재균과 강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11월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 등 총액 88억원에 kt와 FA 협상을 체결했다. 구단 역사상 FA 최고액을 받았고, 임종택 단장이 삼고초려를 감행할 만큼 영입에 큰 공을 들인 선수가 황재균이다.

특히 임 단장은 “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이고, 2016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kt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껴 영입 작업을 했다”며 황재균이 부족한 포지션에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윤석민이 들어오면서 3루에 대한 취약함이 채워졌는데 전문 3루수로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전문 3루수에 가깝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 재능 뿐 아니라 팀 전체에 미칠 시너지에 기대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보고 따라할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삼성 역시 강민호와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등 총액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t가 황재균을 영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도 홍준학 단장이 끊임없는 진정성을 드러낸 끝에 강민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삼성에서는 강민호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고 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안방마님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강민호 역시 구체적인 목표보다 장필준의 구원왕 등극을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삼성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가 활기차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아준 것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21일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내는 등 경기력 역시 서서히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날에는 강민호와 황재균 모두 다소 잠잠한 활약에 그쳤다.

이날 강민호는 선발 6번 포수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렀다. 2회 첫 타석에서 무사 1루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고,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 역시 같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삼성 선발 양창섭의 제구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그를 다독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등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양창섭 역시 경기 후 "처음에는 힘이 들어갔는데 (강)민호 형의 리드만 보고 편안하게 던졌다. 민호 형은 어렸을 때부터 한 번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포수였다. 실제 이뤄져서 영광이다"고 강민호의 리드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4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으로 홈 팬 앞에서 신고식을 마쳤다. 선발 5번 3루수로 나선 황재균은 1회 2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양창섭을 상대로 루킹 삼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또한 3회에는 윤석민의 적시타로 kt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2사 1루 기회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3구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재균도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낸 뒤 김동욱의 2루타, 강백호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1점 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재균은 캠프에서 다소 뒤늦게 몸을 끌어올린 상태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스프링캠프 귀국 당시 황재균은 “사실 캠프에서의 성적이 시즌 때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기록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막판에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며 개막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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