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캠프에서는 발군의 실력이었다. 4~5선발 후보로 유력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두산에게 무너졌다. 첫 경기다. 기대 반, 아쉬움 반이다.

KIA 박정수는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4회부터 등판, 4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작년에 군에서 제대, 올해 팀에 복귀한 박정수는 팀 마운드의 젊은 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다. 올해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캠프도 무사히 마쳤다.

1-0으로 앞선 4회, 헥터에 이어 등판한 박정수는 첫 타자 오재일과 상대했고 2루수 앞 땅볼로 잡았다. 이어 4번 김재환을 상대로 상당히 재밌는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하게 가운데로 직구를 뿌리며 삼진을 이끌어냈다. 5번 양의지도 내야땅볼로 무난하게 처리했다.

5회도 좋았다. 선두타자 최주환에 이어 오재원까지 연달아 외야 플라이로 끝냈다. 8번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9번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팀 타선이 5회말 2점을 따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박정수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6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는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나온 2번 파레디스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지웠다. 이 다음이 문제였다. 3번 오재일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1, 3루에서 4번 김재환에게 정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따.

끝이 아니었다. 2사 1, 2루에서 최주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3-2가 됐고, 2사 만루에서 8번 허경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4로 역전을 당했다.

9번 김재호에게 안타 한 방을 더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1번 박건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길었던 박정수의 6회였다.

4회와 5회는 무난하게 잘 던졌다. 하지만 6회에 대거 무너지며 4점을 허용했다. 6회에만 5피안타 1볼넷 4실점을 내줬다. 결정적 상황에서 변화구로만 승부를 걸었다.

이날 두산은 시범경기지만 주전이라고 보면 된다. 리그 최상위급 타선이다. 적당한 변화구로는 승부하기 어렵다. 특히 3번 오재일과 4번 김재환은 4회 박정수와의 승부에서는 침묵했다.

하지만 6회 두 번째 만난 승부에서는 제대로 감을 잡고 박정수를 공략했다. 타순 한 바퀴 돌자 순식간에 적응을 마치고 정타로 상대했다. 박정수가 이겨내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박정수는 7회에도 등판, 2사에서 김재환에게 또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이닝 71구 7피안타 4실점, 4선발 후보로 보기엔 냉정히 말해 아쉬운 결과다.

쉽지 않았다. 특히 6회, 두산 강타선에 연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대량실점 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더불어 팀 내에서 박정수에 대한 기대가 크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KIA는 기존 4선발이었던 임기영이 어깨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합류가 어렵다. 4월이 넘어서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빈 자리를 채울 후보가 바로 박정수였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도 5경기를 나가 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유력한 선발진 대안이었지만 이날 시범경기 등판으로만 평가를 한다면 코칭스태프에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이제 첫 경기다. 향후 KIA 선발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박정수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