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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LG의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29)이 첫 시범경기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윌슨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윌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80만 달러(약 8억5000만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145.1이닝을 던지며 8승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지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윌슨은 2경기에 출전해 5이닝 5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5실점,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윌슨은 최고 시속 148km의 속구를 위주로 커터,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특히 한국야구 데뷔를 앞두고 타자들의 타격스타일과 심판진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첫 시범경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총 5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3피안타(1피홈런). 특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말 출발은 다소 좋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후 손아섭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준우와 이병규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첫 타자 김상호에게 안타에 이어 1루수 양석환의 실책으로 앤디 번즈를 내보내며 무사 1·2루. 그러나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 신본기를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윌슨은 3회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나원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윌슨은 후속 타자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손아섭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에 상대 중심 타선을 맞은 윌슨은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이병규를 3구 만에 삼진, 김상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에는 번즈를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한동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신본기를 병살타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윌슨은 직구만을 테스트했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달리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손아섭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뛰어난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KBO리그 첫 선이었다.

한편 윌슨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6회부터 이우찬에게 공을 넘겼으며, 경기는 6회말 현재 LG가 4-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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