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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길준영 기자] 삼성 양창섭(19)이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선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창섭은 1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전체 2순위에 지명된 양창섭은 가장 완성도 높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시절에는 통산 35경기 130이닝 17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다.

삼성의 특급신인 투수로 기대를 모은 양창섭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3경기 7이닝 1실점(비차잭) 호투하면서 4, 5선발투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삼성은 우규민의 부상으로 4, 5선발이 물음표인 상황이다.

양창섭은 1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스트라이크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2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한 양창섭은 박경수에게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 타구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황재균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폭투와 볼넷을 내주는 등 또 한 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백호의 직선타를 낚아챈 김상수의 호수비가 나왔고, 장성우와 정현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창섭은 삼성과 kt가 1-1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5회 황수범과 교체됐다.

이날 양창섭은 꾸준히 시속 14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며 구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제구가 계속 흔들리며 4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3이닝까지 소화했던 양창섭은 이날 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투구수 역시 79구로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최고 투수구(39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당초 불펜으로 활약이 예상됐던 양창섭은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투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이닝소화 능력까지 어느 정도 보여주며 선발진 합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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