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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삼성 양창섭이 시범경기 첫 무대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양창섭은 1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고교무대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총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구사 능력, 투구 매커니즘 등 공격적 성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양창섭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총 3차례 연습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쳐 김한수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시범경기지만 개막 첫 선발 등판이라는 파격 대우를 받은 양창섭은 많은 팬들 앞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총 7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3피안타 4볼넷을 내줬고, 제구가 다소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탈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kt 중심 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강백호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범타를 이끌어냈다.

1회말 양창섭은 다소 긴장한 듯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경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윤석민에게 또 한 번의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하스,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는 삼진을 솎아내는 등 배짱 있는 모습을 통해 고비를 벗어났다.

2회에도 2사 후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특히 강백호와의 자존심이 걸린 특급 신인 대결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양창섭은 3회 첫 실점을 내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현의 빗맞은 타구 때 야수들이 충돌하면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고, 박경수의 중견수 플라이로 1사 3루에 몰렸다.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지만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창섭은 4회에도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로 강백호를 라인드라이브 처리했다. 또한 장성우의 타석 때 폭투를 범했으나 후속타를 틀어막아 고비를 넘겼다.

한편 양창섭은 5회부터 황수범에게 공을 넘겼으며, 경기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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