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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빅리그 출신 롯데의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

듀브론트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노히트 완벽투를 선보였다.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 단 하나만 허용했을 뿐 그 외에는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듀브론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총액 100만 달러(약 10익 6000만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지난 3년 간 74경기에 출장해 460이닝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낸 린드블럼을 내쳤을 만큼 큰 결단을 내렸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에 등판해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에는 27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기도 했다.

2016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지난해 트리플A에 복귀했지만 미미한 활약 끝에 KBO리그로 고개를 돌렸다. 지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한 듀브론트는 2.2이닝만을 소화하며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 나선 듀브론트는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듯 했다. 이날 총 5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출루도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 단 하나였다. 특히 탈삼진을 4개나 뽑아내며 LG 타선을 깔끔히 처리했다.

1회말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안익훈을 2구만에 포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현수에게 몸 맞는 공,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스럽게도 가르시아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2회부터는 안정세를 찾았다. 첫 타자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채은성과 유강남을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3회에도 강승호를 땅볼, 장준원을 삼진, 안익훈을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LG 중심타자 김현수 및 가르시아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또 한 번 완벽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비롯해 완벽한 모습으로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물론 시범경기 1경기에 불과하기에 속단은 이르지만 롯데에서 린드블럼의 빈 공백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듀브론트는 5회부터 박시영에게 공을 넘겼으며, 경기는 5회초 현재 LG가 롯데에 2-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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