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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삼성과 kt가 올시즌에는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범경기를 통해 그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와 삼성은 1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시범경기 개막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놓이며 자존심을 구겼다. kt는 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삼성 역시 2년 연속 9위에 그쳐 화려했던 2010년대 초반과 달리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삼성과 kt 모두 구단 역사상 최저 승률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명예회복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kt는 지난달 1일부터 36일 동안 미국 애리조나 투산 및 LA 샌버나디노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며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고영표와 주권이 3, 4선발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타선에서는 대형 신인 강백호가 신인답지 않는 배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황재균이라는 구심점까지 영입한 만큼 김진욱 감독은 올시즌 목표를 탈꼴찌가 아닌 “5할 승률 및 5강”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도 투수 쪽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신인 양창섭과 최채흥이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김한수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kt가 황재균을 영입했다면 삼성은 강민호가 새 안방마님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줄 전망.

양 팀 사령탑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보다 확실하게 가다듬어 지난해와 다른 정규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외야 뿐 아니라 내야 역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 같고, 이는 롱릴리프 자리 역시 마찬가지다”며 자원이 풍족해진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시범경기에서 핵심 전력을 다수 투입시킬 계획임을 밝힌 김 감독은 “사실 어느 팀이든 스타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가려내는 일이 필요하다”며 시범경기 동안 이같은 점을 주로 체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시범경기 뿐 아니라 대만으로도 선수들을 보내놓은 상태다. 시범경기 일정이 짧은 만큼 다수의 선수들이 최대한 감각을 쌓을 수 있도록 내린 결정.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대만 멤버는 시즌 중에 들어올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느 정도 구상을 잡아놨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라인업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채흥과 양창섭 모두 캠프 동안 구위가 좋아서 선발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투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만 팀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승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김 감독은 “(박)한이를 비롯해 고참들이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면서 베테랑들에 대한 믿음도 동시에 드러냈다. 박한이의 경우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노력을 많이 한 만큼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과 우규민 등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지만 부상자가 거의 없다. 이번 시범경기 동안에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개막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막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일찌감치 타순과 로테이션 등을 정해놓기보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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