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잔=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김성태 기자] 지난 1월 8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한 체력테스트를 1등으로 통과했던 박정수를 만났을 때, 그의 목표는 "1군 엔트리에서 살아 남는 것"이었다.

하지만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의 목표는 상향 조정 됐다. 박정수의 올해 목표는 "1군 엔트리, 그리고 선발 투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박정수는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스프림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캠프를 잘 끝낸 '디펜딩 챔프' KIA다. 그 중에서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박정수였다.

지난 2015년 2차 7라운드로 입단, 2015년에 19경기를 소화했던 신인 박정수는 한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했다. 그리고 2017시즌에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군에 보낸 KIA의 안목이 맞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막상 제대하고 돌아왔더니 팀은 작년에 우승도 했다. 이제 막 제대한 젊은 선수가 치고 들어갈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전역을 한 경쟁자들도 즐비했다. 그렇게 박정수는 문경찬, 이종석, 유승철 등, 여러 젊은 선수들과 함께 캠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박정수는 캠프에서 눈에 띄는 선수였다. 캠프 평가전 5경기에 나와 12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져 2실점을 기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제대로 선발 수업을 치렀다.

일단 4선발로 여겨지던 임기영이 현재 어깨 통증으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확실하다. 빈 자리를 채울 후보로 박정수가 유력하다. 박정수 역시 "군 입대 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캠프를 치렀다. 여전히 부족한 것은 많지만,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한다.

이어 "볼 무브먼트나 변화구 제구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일단 경찰청 복무하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처음에는 사실 아니었는데, 이제는 선발이 욕심이 난다"며 이유를 묻자 "다들 선발이 더 좋다고 말씀해주신다"라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박정수는 "여전히 만족하기는 어렵다. 저 스스로에게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일단 첫 승을 최대한 빨리 따내고 싶다"며 당차게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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