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2경기서 8경기로 축소, 선수 컨디션 조절이 관건…시범경기 흐름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듯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스프링캠프 막바지다. 2월 내내 구슬땀을 흘렸던 선수들이 이제 짐을 챙긴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주 내로 돌아온다.

우선 6일 미국서 조용히 훈련했던 넥센이 돌아왔다. 8일에는 KIA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돌아오고, 9일과 10일에 남은 8개 구단이 차례로 귀국한다.

10개 구단은 오는 13일에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시범경기가 좀 다르다.

작년에는 12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팀마다 8경기만 벌인다. 시범경기의 목적은 말 그대로 시범이다. 정규시즌을 대비한 적응기간이다.

주전급 선수들은 전반적인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범경기를 최대한 활용한다. 투수는 정규시즌과 똑같은 환경에서 공을 던지는 또다른 훈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 수가 줄어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여유가 사라졌다. 타자의 경우, 타석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타석 수가 줄어들었다. 더욱이 개막은 24일인데 시범경기가 21일까지다.

쉴 수 있는 날이 22,23일 이틀뿐이다. 자칫 타격감을 잡지 못하면 시즌 초반에 고생할 수 있다. 선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8경기 뿐이다보니 두 차례 등판도 어렵다.

4~5선발의 경우, 비가 오거나 혹여 날이 추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 한 번 정도 등판을 한 이후에 바로 시즌에 돌입해야 한다. 감 잡기가 쉽지 않다.

주전급도 그렇지만, 유망주, 혹은 백업 선수들에게 시범경기가 줄어든 것은 여파가 더 크다. 코칭스태프 역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데 있어 다소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캠프에서 보여준 기량 발전의 목적은 결국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함이다. 캠프에서 갖은 칭찬을 들어도 막상 구장에 오면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비주전 선수들의 경우는 시범경기에서 개막 엔트리, 혹은 1군 합류를 위해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13일부터 21일까지다. 9월에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열려 일정 자체가 당겨졌다. 개막도 3월 말~4월 초가 아닌 3월 24일로 일주일 정도 당겨졌다.

작년 KIA는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가서 1위를 차지하더니 시즌 내내 그 자리를 고수했다.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야구는 아무리 못해도 3할은 가져간다. 한번 자리가 굳어지면 이를 흔들기가 어렵다.

짧아진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도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