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 유희관(32)이 ‘투수조 조장’으로서 좋은 팀 분위기를 이끌 것을 다짐했다.

유희관은 8일 현재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는 투수조 조장을 맡아 본인 뿐 아니라 후배들을 챙기고 코치들을 보필하는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하지만 유희관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10세 이상 차이가 나는 후배들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까지도 허물없이 지내며 팀의 기대에 부응해나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유희관은 현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수조 조장을 맡은 뒤 달라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유희관은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투수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앞서 조장을 맡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단을 이끌었기 때문이다”고 언급한 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왔다. 배운 점도, 느낀 것도 많다. 모든 선배들을 귀감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이어 “때문에 선배들처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뒤에 물러나 있기보다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형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 내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분위기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적극 다가서고 있다. 유희관은 “외국인 선수들 모두 착한 것 같다. 농담도 잘 받아주고 먼저 건네기도 한다”며 “나 역시 그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노력 중이다. 일부러 장난을 치고, 못 하는 영어도 막 쓰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투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조장이라는 위치를 떠나 팀 일원으로서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유희관의 마음이다.

곽빈, 박신지 등 띠 동갑을 넘어선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유희관은 “둘을 보니 내가 신인이었을 때 생각도 나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더라”며 “편한 얘기를 해주려 한다. 아무래도 막내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자신의 성격을 모두 드러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어린 두 선수가 재미있고 편하게 훈련해야 팀 분위기도 좋아진다”며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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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우선 생각하고 있지만 유희관이 의지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이강철 수석코치와 장원준이다.

유희관은 “코치님께 먼저 다가섰는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참 감사한 부분이다. 사실 팀에는 이강철 수석코치님은 물론 매년 기록을 써 내려가는 (장)원준이 형이 있다”며 “내게는 롤모델이 두 명이나 있는 셈이다. 두 분을 보면 동기부여가 되고 더 큰 목표를 삼을 수 있어 좋다. 따라가는 입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희관의 올 한 해 목표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개인적 목표는 6년 연속 10승 및 4년 연속 180이닝 달성. 지난 5시즌 동안 최다승 3위(66승), 3시즌 동안 최다 이닝 4위(564이닝)에 올랐던 유희관으로서는 올해도 꾸준함이 최우선 목표다.

유희관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목표가 없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이어오던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싶고, 두산 좌완 100승에 더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승수를 쌓고 싶다”며 약 일주일 일찍 시작하는 개막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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