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경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두산 허경민(28)은 팀 내 야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감초 같은 선수다.

하지만 작년은 다소 아쉬움이 컸다. 130경기를 출전해 369타수 95안타 타율2할5푼7리 40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타율2할8푼6리 81타점 96득점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팀도 준우승에 그쳤고 허경민 스스로도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허경민은 7일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작년 말에 열린 마무리캠프도 다녀오고, 부진에 원인 중 하나였던 허리 통증을 달래고자 여러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은 내 생각과 방식대로 야구를 했지만, 이제는 나도 어린 선수가 아니다"며 "코치님들의 말씀에 귀와 마음을 모두 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경민과 일문일답

▲비시즌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해에는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뒤 더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덕분인지 지금은 다행히 몸 상태가 괜찮다"

▲이번 캠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마무리캠프에서 그동안 잘 안 됐던 부분을 타격 코치님과 상의하에 고치려 노력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그 연장 선상에서 지금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 보고 있다. 캠프 초반인 만큼 구체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생각대로 되는 것 같다"

▲조성환 수비 코치 등 새로운 코치들과의 궁합은?
"내 기를 살려주려고 하시는지 일부러 칭찬을 해주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다. 이곳 호주에서 코치님들께 새로운 야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은 내 생각과 방식대로 야구를 했다. 코치님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니므로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코치님들의 지적이 와 닿는다"

▲어느새 프로 10년 차다
"10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시간을 한 팀에서 보냈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 10년을 하니 15년이 욕심난다. 15년을 채우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길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사실 입단할 때만 해도 20살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팀은 물론 다른 구단에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몇 명 안 남았더라.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작년에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재작년에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시즌이었다. 반대로 작년은 가장 아픈 시즌이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니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더라. 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올해 어떻게 보내고 싶나?
"내 목표를 수치로 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새 시즌이 3월 24일 시작하는데 모든 것이 끝나는 12월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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