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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김주형, 김진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딱 40명이다. 이 선수들만 데려간다. 사실상 김기태 감독의 1군 구상에 핵심이 되는 선수들만 캠프를 떠난다.

재밌는 것은 이 명단에 들어간 선수들이다. 신인 선수의 경우, 올해 1차 지명에서 뽑한 포수 한준수가 유일하다. 가능성을 보고 캠프에 합류시켰다.

나머지는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다. 할 수 있는 선수, 될 수 있는 선수만 데려간다는 KIA의 의지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야수 김주형과 투수 김진우의 제외다.

김주형, 김진우는 알아주는 피지컬 '갑'이다. 신체는 타고 났다. KBO리그 공식 프로필을 찾아보면 김주형은 신장 186cm, 체중 112kg이다. 김진우는 신장 193cm, 체중 115kg이다.

메이저리그에 가도 밀리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타고난 장점은 명확하다. 우선 김주형은 장사다. 지난 2004년 KIA가 신인 1차 지명이다. 거는 기대가 컸다.

힘 하나는 보장한다.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홈런이다. 문제는 안 맞는다. 두 자릿수 홈런(19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이 유일하다. 당시에는 유격수로 나와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기태 감독이 그렇게 믿고 내보냈는데 결국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들어서는 자리를 내줬다. 사실 그 시즌이 김주형에게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외면했다.

팀 상황은 여전히 그에게 유리했다. 한 방이 있는 우타 대타 자원이 없었다. 20개는 못 넘겼지만 그래도 19개다. 김주형이 작년 한국시리즈에 대타 자원으로 엔트리에 합류된 이유다.

이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KIA가 LG에서 나온 정성훈을 1년 1억이라는 알짜배기 금액으로 데려왔다. 힘은 김주형보다 부족해도 정확도나 찬스에서 정성훈의 타격은 김주형보다 우위다.

정성훈은 이번 40인 스프랭캠프 명단에 포함이 됐다. 조계현 단장은 정성훈의 영입을 과거의 잔상이 아닌 현재의 실력을 보고 데려왔다고 말한다. 당장 기용해서 쓰겠다는 입장이다.

어중간 하게 남아있던 우타 대타 카드 자리가 채워지면서 김주형의 설 곳도 이제 사라졌다. 투수 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묵직한 구위와 폭포수 커브의 투수 김진우도 이번에 캠프에서 빠졌다.

김진우는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선수지만 팔꿈치 수술에 옆구리 부상 등, 이래저래 아픈 곳이 많다. 몸 뿐이 아니다.

작년 시범경기에서 당일 선발, 그것도 마운드 오르기 직전에 옆구리가 아파서 김윤동이 대신 마운드에 올라간 적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례적으로 '준비 부족'이라는 말을 꺼내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3년이 그랬다. 소화한 경기가 29경기, 이닝도 64.1이닝이 전부였다. 2002년 신인 1차 지명의 타고난 체격 조건이 연약한 의지를 극복하지 못한 전형적 사례다.

김진우의 이번 캠프 명단 제외는 윤석민의 명단 합류와도 관련이 있다. KIA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이번 캠프에서 헥터-팻딘-양현종-임기영에 이어 5선발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

2년간 어깨 수술로 존재감이 없던 윤석민이 이제 FA 마지막 해인 올해 기회를 받는다. 캠프 합류 자체만 봐도 몸 상태가 준비가 됐다는 이야기다. 즉, 김진우는 5선발 후보에서도 일단 제외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를 아낀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를 준다. 그렇기에 이번 두 선수의 캠프 명단 제외는 김기태 감독의 따끔한 회초리이자 채찍이다.

동시에 자존심이 상한 두 선수가 이를 극복하고 올해 반드시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길 원하고 있다. 타이거즈 1차 지명, 김주형과 김진우의 분발을 누구보다 원하는 것은 바로 타이거즈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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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1/24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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