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타이거즈 우승에 일조한 국가대표 유망주의 각오…"3루수에 걸맞는 수비 하고 싶다. 이범호 선배께 많이 여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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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1등이다. 겨울이라 무리하면 안되는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달린다. 그렇게 50m 달리기에 5.93초를 찍으며 테스트 임한 전체 67명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여기저기서 "원준이 준비 많이 했네~"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1군 주전 선수로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KIA 최원준은 지난 1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 참여했다. 체력테스트는 오전 인바디 검사, 오후 달리기 테스트로 진행됐다.

달리기의 경우, 50m 단거리 뛰기와 4km 중거리 뛰기, 두 가지를 실시했다. 최원준은 전체 참여 선수 중 50m 달리기를 가장 빠르게 통과한 선수였다. 5.93이다. 상당히 좋다.

기록을 떠나 최원준이 올 시즌을 어떤 각오로 임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준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친다. 대신 눈빛에는 의지가 가득 했다.

최원준은 KIA가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다. 우승도 경험했고 작년 11월에 열린 23세 이하 국제대회인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당당히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했다. 최원준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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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원준과의 일문일답

▲체력테스트 준비 많이 했나?
"탈락하면 안되니까 열심히 했다. 광주에 비랑 눈이 많이 와서 챔피언스필드 3층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준비했다. 신인이었전 2015년에도 체력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긴장되고 걱정도 했다.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다. 캠프 가서 100% 몸 상태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시즌에 초점을 맞춘 부분은?
"스스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상 방지 훈련 및 유연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돗토리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부드럽게 만들려고 했다. 그 훈련 동작 자체가 많이 도움이 된다. 지난 2년 간은 캠프를 가기 전에 허겁지겁 준비했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감이 와서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썼다."

▲어떤 포지션이 가장 편한가?
저는 개인적으로 3루수를 가장 하고 싶다. 이범호 선배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래서 많이 여쭤보고 있다. 여전히 저는 보완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도 수비가 가장 부족한 것 같다. 내가 봐도 불안하다. 이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두려고 한다."

▲작년에 APBC 국가대표로 뛰고, 올해도 아시안 게임이 있는데?
"전 아직 타이거즈의 주전이 아니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뒤에 생각할 일이다. 여전히 1, 2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선수다. 그래도 구단에서 인정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실력으로 받는 1군 선수, 야구선수 같은 수비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머뭇거리고 그랬는데, 올해는 적극적으로 물어볼 생각이다. 정성훈 선배도 오셨고, 이범호 선배와도 많이 이야기 하고 싶다. 안치홍, 김선빈 선배도 매번 '너 나이대 선수 중에서 제일 잘할 수 있다'며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다. 시즌 중에 팀이 져서 눈치가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범호 선배가 문자로 '너는 나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시즌 중에도 자주 격려해주셨다. 그 문자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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