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를 조용히 보내고 있는 한화가 과연 몇 년 내에 리빌딩 초석을 확실히 다질까. 최근 행보를 봤을 때는 그 시기를 2년으로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화가 FA 시장의 큰 손으로 처음 떠오르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 11월이다. 당시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각각 4년 70억원과 67억원에 영입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2014시즌을 마친 뒤에는 송은범(34억원), 권혁(32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를 외부 영입하며 투수 부족을 아쉬워했던 당시 새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전 감독에게 선물을 안겼다. 또한 1년 후에는 김태균을 눌러 앉히고 정우람을 합류시키는 등 두 선수에게 나란히 4년 84억원을 투자했다. 3년 동안 내·외부 FA 13명에게만 무려 5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쏟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도 한화는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을 뿐 특급 경력의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 모으며 여전히 화끈한 투자를 했다.

그러나 돈 보따리를 풀었던 첫 시즌(2014시즌) 최하위에 그친 것을 비롯해 이후에도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가을 야구 티켓은 좀처럼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이후 한화는 내부 육성으로 기조를 완전히 틀었다.

한용덕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힌 한화는 이번 겨울 외부 FA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외국인 역시 경력보다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젊고 건강한 자원을 일찌감치 영입했다. 사실상 내부 FA와의 협상만 마무리되면 새 시즌 구성을 마치고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그동안 비교적 좋은 대우를 해왔던 내부 FA에게까지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진과 2억75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안영명과 정근우와는 오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근우는 앞서 언급했듯 4년 전 당시 최고 수준의 70억원 거금을 들여 영입한 선수였고, FA 기간 동안 타율 3할1푼2리 47홈런 244타점 384득점 장타율 4할5푼4리 출루율 3할9푼1리 81도루를 기록했음에도 이번 협상에서는 소위 ‘찬밥’ 취급을 당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정근우와 안영명에게 모두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선수들과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계약 기간 때문이다. 2년 뒤 정근우는 만 38세, 안영명은 만 36세가 된다. 물론 이승엽처럼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도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준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기량이 크게 떨어지거나 은퇴를 결정하는 시기다.

정근우는 2017시즌 심각하지는 않지만 수비와 주루 등에서 하락세의 징후가 보였고, 안영명은 성적 자체가 크게 아쉬웠다. 그 이상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것은 한화에게 위험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다.

한화가 계약 기간 2년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단지 두 선수의 기량 유지 여부만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박종훈 단장이 언급한 '나름의 기준'이라는 것이 팀 전체의 방향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팀 내 FA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김태균과 정우람의 계약이 두 시즌 후 종료되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즉, 간판 선수들의 계약이 대부분 종료될 2년 내에 팀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중심을 최대한 육성해낸 뒤 그 결과에 따라 팀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판단하겠다는 의도가 묻어나 있다. 한화는 그동안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한 이면에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해왔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이 오히려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속도를 늦췄다.

젊은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더라도 이들의 기량이 하루아침에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분명 2년 정도는 무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도 필요하며, 한용덕 감독이 육성 뿐 아니라 성적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듯 10년 동안 가을 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계약 기간을 보장할 경우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잡기 그만큼 어려워진다. 2년 뒤 새로운 간판들이 탄생하더라도 백업 자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 무렵 베테랑들의 뒷받침 속에 대권에 도전해야 할 때인지, 반대로 계속된 육성으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가져가야 할지는 현 시점에 예상하기 어렵다. 베테랑들의 계약 종료 시기를 최대한 맞춰놓을 경우 뚜렷한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한화가 2년 내에 무게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을 다수 발굴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내부 FA에게 제시한 2년이 그 안에 선수를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아무 것도 이뤄내지 못할 경우 회생 불능에 빠지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1/13 16:23:15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