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가 다시 한 번 3루수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아도니스 가르시아(33)가 이번에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LG는 13일 가르시아와 총액 80만 달러(약 8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경력이 화려하다.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통산 3시즌 동안 244경기 타율 2할6푼7리 29홈런 110타점 10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13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14홈런 65타점 65득점으로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타율 2할3푼7리 5홈런 19타점으로 성적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LG는 그의 장타력에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가르시아는 3루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 LG에서도 당연히 3루수로 그를 기용할 계획. 이로써 LG는 2014시즌 이후 5시즌 동안 어느덧 4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3루수를 맡기게 됐다.

그동안 LG를 거친 3루수 외국인 가운데 확실하게 팀의 약점을 채워준 이가 없다. 2014시즌 조쉬 벨은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39타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63경기만을 소화한 뒤 짐을 꾸렸으며, 2015시즌 잭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통산 614경기에 나선 화려한 경력만큼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하긴 했지만 단 32경기만 소화했고, 부상으로 3루 수비를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루이스 히메네스가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줬다. 2015시즌 70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특히 2016시즌 타율 3할8리 26홈런 10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히메네스도 그 해 후반기부터는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결국 2017시즌에는 타율 2할7푼6리 7홈런 30타점으로 꾸준함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 역시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아쉬움 속에 LG와 이별했다.

LG는 히메네스 부상 이후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한 제임스 로니를 영입한 것. 빅리그 성적으로만 보면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커리어였지만 초반 반짝 활약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로니는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을 위해 구단이 1군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리자 이를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물론 로니는 1루수로 영입한 선수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외국인 타자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LG는 결국 반 년 만에 다시 거포 3루수를 영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가르시아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LG는 오랜 고민으로 남았던 3루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박용택, 김현수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난해 약점이었던 타선의 무게감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경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시아의 성공적인 적응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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