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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2018년에도 넥센의 좌완투수 수집은 계속되고 있다.

넥센은 12일 사인 앤 트레이드로 내야수 채태인을 롯데로 보내고 좌완투수 박성민을 데려왔다. 넥센은 지난해부터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투수를 모으고 있다. 이번 박성민까지 6명의 좌완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넥센이 최근 2년간 진행한 트레이드 결과
지난해 3월 NC와의 시즌 첫 트레이드에서 넥센은 좌완 강윤구를 보내고 어린 우완투수 김한별을 받아왔다. 이 트레이드 이후 넥센은 좌완 영입 러시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SK에 좌완 김택형을 내주고 같은 좌완 김성민을 받았다. 김택형은 김성민보다 2살 어리고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다. 하지만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아 재활중이다.

반면 김성민은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즉시전력이었다. 넥센 이적 후 4승 3패 평균자책점 4.74을 기록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됐을 정도로 잠재력도 높다.

7월에는 두 건의 트레이드로 4명의 좌완을 영입했다. kt로 윤석민을 보내고 서의태와 정대현을 받았고, KIA로 김세현과 유재신을 보내며 이승호와 손동욱을 데려왔다. 이미 1군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를 제외하면 모두 어리거나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유망주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는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내주며 영입한 이승호다. 이승호는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전체 3순위에 지명됐다. 넥센은 이승호를 영입하며 2017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좌완 3명(이승호, 김성민, LG 손주영) 중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승호는 기대 받는 유망주였지만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여파로 아직까지 1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의태와 손동욱 역시 잠재력이 높은 유망주들이다. 모두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넥센은 잠재력을 믿고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성민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9.11을 기록했다.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최고 140km 초반대 공을 뿌리며 구위가 좋다. 고교시절에는 타자로도 좋은 성적을 낼만큼 재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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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지금까지 수집한 좌완투수들은 즉시전력보다는 유망주들이 많다. 좌완수집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향후 2~3년 뒤에는 좌완 투수들이 더욱 희귀해질 것으로 봤다”며 팀이 추구하는 움직임을 설명했다.

선수풀이 좁은 KBO리그에서 즉시전력을 포기하고 유망주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넥센은 과감하게 당장 1군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포기하고 유망주들을 모았다. 이 과감한 움직임은 멀지 않은 미래에 넥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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