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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넥센이 롯데에 채태인(36)을 내주고 좌완투수 박성민(20)을 품었다.

넥센은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인 채태인과 계약 기간 1+1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매년 옵션 2억 등 총액 10억 원에 FA 계약을 한 뒤 12일 롯데 박성민과 맞바꾸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원 소속 구단이 아닌 다른 구단이 FA 신분인 선수와 계약할 때 발생하는 부담(보상 선수 혹은 보상금)을 최소화하는 독특한 트레이드 방식으로역대 7번째다.

넥센이 먼저 채태인과 계약하면 원 소속구단 계약이기 때문에 보상선수나 보상금(연봉의 300%)이 발생하지 않는다. 맞트레이드 형식이기 때문에 롯데도 채태인이 넥센과 맺은 계약조건만 승계하면 된다.

넥센이 이같은 방식으로 채태인을 트레이드한 데는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채태인에게 보다 나은 야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가 작용했다.

넥센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채태인과 FA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채태인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자 다른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추진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젊은 선수 위주’라는 팀의 기조를 지키면서 좌완 유망주 박성민까지 품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롯데 입장도 넥센과 별 차이가 없었다. 롯데는 진작부터 FA 최준석(35), 이우민(36)과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력을 겸비하고 1루 수비가 가능한 좌타자 채태인을 영입함으로써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채태인은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리 965안타 10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1루수와 지명타자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새롭게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박성민은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 전체 33순위(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하여 1승 4패 평균자책점 9.11을 기록했다.

둥지를 옮긴 채태인과 박성민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한 트레이드의 승자는 어느 팀일지, 새해 첫 트레이드가 벽두부터 프로야구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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