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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32)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얘기했다.

박병호는 9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는 한국과 확실히 다르다. 투수를 예로 들면 KBO리그에서 공이 가장 빠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는 즐비하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후 미네소타와 4년 1200만달러(약 128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미네소타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넥센으로 복귀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제공한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구속은 시속 141.3km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평균구속은 150.0km(93.2마일)로 KBO리그보다 9km 가까이 빠르다. 지난 시즌 평균구속이 메이저리그 평균구속보다 빨랐던 투수는 KIA 한승혁(151.2km)뿐이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고전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박병호의 2016년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1할9푼5리에 불과했다. 그리고 2016년 기록한 12홈런 중 포심을 공략해 담장을 넘긴 홈런은 4개뿐이었다. 오히려 슬라이더(5홈런)를 공락한 홈런이 더 많았다.

지난해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중 부상을 당해 콜업 기회를 놓쳤다.

박병호는 “구단에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하지만 곧 메이저리그로 올라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부상을 당해 기회를 놓쳤고 몇 번의 콜업 기회에서 다른 선수들이 선택됐다”며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시즌 박병호와 함께 김현수와 황재균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복귀한다. 박병호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년간 191경기 타율 2할7푼3리 7홈런을 기록했다.

이어서 “나와 황재균은 솔직히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복귀한 것을 팬들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팬들에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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