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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 이태양, 장민재가 2018시즌에는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199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올시즌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이태양은 총 16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고, 장민재 역시 2승5패 평균자책점 7.76으로 실망감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도약이 기대됐던 시기가 있었다. 이태양은 2014년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성적이지만 당시 암울했던 한화 전력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국내 선수 3위)를 기록하며 희망으로 떠올랐다.

장민재는 2016시즌 전천후 자원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총 48경기에서 6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으며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드나드는 상황에서도 팀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웠다. 팀 내 이닝 2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에서 투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SK전에서는 6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0의 압도적인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양과 장민재 모두 뜨거웠던 시즌은 나란히 한 차례씩 뿐이었다.

이태양의 경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2015시즌을 통으로 쉬었다. 지난해 역시 실전으로 재활 등판을 한 탓에 초중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 들어 부활의 조짐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높은 기대를 불러 모았지만 2017시즌에는 기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했다. 급격히 저하된 구위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8월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장민재 역시 올시즌을 앞두고 많은 러닝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 운동을 했지만 2016시즌의 혹사 여파가 남은 듯 했다. 구속이 미세하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 초반부터 너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결과적으로는 독이 됐다.

한화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 선수 모두 2016시즌과 같은 모습이라면 생존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용덕 감독이 미야자키 캠프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온 가운데 팀 역시 육성 강화 기조를 밝혔다.

장민재와 이태양은 2018년 한국 나이로 29세다. 전성기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에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는다면 기회는 결국 김재영, 김범수, 김민우 등 더 젊은 투수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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