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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인 선수와 단 1명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대로 해가 지나가나 싶었지만, 겨우 한 명을 잡았다. '집토끼' 소사다.

LG는 14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2)와 총액 120만불에 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소사는 30경기에 나서 11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을 찍었다.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소사의 진짜 강점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닝이터'라는 점이다.

KIA에서 2년, 넥센에서 1년을 거쳐 지난 2015시즌부터 LG에서 뛰었다. 올해까지 3년간 매 시즌, 20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2015시즌에 194.1이닝, 2016시즌에 199이닝, 2017시즌에 185.1이닝을 찍었다.

소사는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올해는 외인 허프가 시즌 초반부터 아파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햇다. 주장 류제국도 도중에 공백이 길었다. 그나마 좌완 차우찬과 함께 팀 선발진에서 버텨낸 것이 바로 소사였다.

또 있다. LG는 불펜이 강하다. 양상문 단장이 감독 시절에 일궈낸 성과 중 하나다. 소사처럼 이닝을 많이 챙기는 선발이 있으면 불펜진의 체력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LG의 허리가 강한 이유 중 하나였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6년째 뛰고 있는 선수다. 내년이면 7년째다. 적응력을 놓고 보면 '갑'이다. 로니처럼 2군에 내려보냈더니 야반도주할 걱정이 없다. LG가 120만달러나 주고 재계약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2시즌에 KIA에 입단, 처음으로 KBO리그에 왔을 당시에 그의 몸값은 21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16만달러, 한화 약 2억 2900만원)이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다. 이제 그의 몸값은 120만달러(한화 약 13억 1000만원)이다. 6배 이상 뛰어올랐다.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에서 이어 소사도 이제 7년차 최장수 외인 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다음은 연도별 소사의 연봉

2012시즌 KIA, 21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16만, 한화 약 2억 2900만원)

2013시즌 KIA, 3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25만, 한화 약 3억 2600만원)

2014시즌 넥센, 2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15만, 한화 약 2억 1800만원)

2015시즌 LG, 6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40만, 한화 약 6억 5300만원)

2016시즌 LG, 9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50만, 한화 약 9억 8000만원)

2017시즌 LG, 9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50만, 한화 약 9억 8000만원)

2018시즌 LG,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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