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대삼관' 달성한 양현종, 유효표 357표 중 323표(90.5%) 받고 개인 첫 골든글러브 수상…SK 최정, 326표로 최다 득표자 선정, 우승팀 KIA는 5명이나 골든글러브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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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유망주에서 진정한 에이스가 됐다. 타이거즈의 'V11'을 완성한 양현종이 역대 최초 트리플크라운(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을 달성했다.

KIA 양현종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소속팀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활약했던 양현종은 이날 수상으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달성, 역대 최초 대삼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2017 골든글러브는 총투표인단 383명 가운데 357명이 투표에 참여, 9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 투수 부문에서 양현종은 유효표 357표 중 323표(90.5%)를 받으며 동료인 헥터(12표), 두산 장원준(7표)을 여유롭게 제치고 상을 받았다.

이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뿐 아니라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골든 포토상까지 수상했던 양현종은 올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지난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더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현종은 이번 시상식 전까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상금 1000만원),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1000만원),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500만원) 등 언론사 상은 물론 야구계 선배가 주는 일구상 최고 투수, 은퇴한 선배(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 동료 선수가 선정한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트로피 수집가로 활약했다.

양현종은 수상 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KIA 허영택 사장님, 조계현 단장님, 김기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부모님께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드린다. 티비로 보고 있을 와이프, 고맙고 사랑한다. 하늘에 있는 제 친구인 이두환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내야수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1루수 부문에서는 한국으로 돌아와 팀을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진출시킨 롯데 이대호(154표)가 로사리오(118표), 러프(53표)를 제치고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6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거머 쥔 그는 지난 2006년, 2007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작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올해 친정팀 롯데와 4년 150억이라는 역대 FA 최고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2루수와 유격수, 일명 키스톤 콤비 부문의 수상자는 KIA 안치홍과 김선빈이 받았다. 유격수 김선빈은 올해 타율 3할7푼을 기록하며 타격 1위에 올랐다. 지난 1994년 이종범(타율 3할9푼3리) 이후 23년 만에 나온 유격수 타격 1위였다.

작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부터 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그는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이 처음이다. 경쟁 후보로는 넥센 김하성, LG 오지환 등이 있었지만 253표를 받으며 23홈런 114타점의 유력 후보였던 김하성(86표)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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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가 최대 격전지였다. KIA 안치홍이 NC 박민우를 단 6표 차이로 제쳤다. 안치홍은 357표 가운데 140표(39.2%)를 얻어내며 134표의 NC 박민우(37.5%)를 간신히 제치고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에 경찰청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소속팀 KIA에 복귀한 안치홍은 타율 3할1푼8리 21홈런 95득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박민우 역시 타율 3할6푼3리를 기록,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106경기만 출전한 것이 수상 실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3루수는 홈런왕 최정이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을 기록한 최정은 압도적인 득표로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수상에 성공, 개인 통산 5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게 됐다. 그는 홈런 46개, 장타율 0.684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총 유효표 357표 중 무려 326표를 챙겼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LG 박용택이 수상에 성공했다. 개인 네 번째이자 지명타자로는 첫 번째다. 그는 모두 184표를 얻어 이승엽(79표), KIA 나지완(78표)를 제치고 시즌 최고의 지명타자로 선정이 됐다. 무려 4년 만에 나온 LG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작년까지 LG는 3년 연속 골든글러브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138경기에 나서 타율3할4푼4리 14홈런 90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은 최다 안타 공동 5위에 올랐고, 6년 연속 150안타, 9년 연속 3할 타율을 완성했다. 박용택은 "감사하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몇 차례 올라온 적이 있지만, 내년에는 우리 LG도 동생들이 많이 후보로 올라올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에서는 KIA 최형우(215표), 버나디나(190표), 롯데 손아섭(224표)이 수상자가 됐다. 사실 리그에서 가장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포진된 부문이 바로 외야수다. 그 중에서도 KIA는 두 명이나 배출했다. 최형우는 출루율 0.450으로 리그 1위, 120타점으로 리그 2위, 타율 3할4푼2리로 리그 6위에 오르는 등, 타격에서 고루 활약하며 100억 몸값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에 골든글러브는 네 번이나 받았고 KIA로는 첫 번째, 이번이 모두 다섯번째다. 외인 버나디나는 118득점으로 리그 1위, 도루 32개로 2위, 178안타로 리그 5위에 각각 올랐고 KIA 외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팀 중견수로 활약했다.

한편, 올해 193안타로 리그 안타왕에 오른 롯데 손아섭도 황금장갑을 챙겼다. 그는 올해 5년 만에 소속팀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욕심도 있었지만 친정인 롯데와 4년 98억에 계약을 했다. 손아섭은 지난 2014시즌 이후 3년 만에 수상자가 됐다.

이번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자는 득표율 91.3%로 모두 326표를 챙긴 최정이 선정됐고, 2위는 3표 적은 323표(득표율 90.5%)의 KIA 양현종이었다. 가장 격전지는 2루수 부문으로 KIA 안치홍(140표)과 NC 박민우(136표)로 단 6표 차이에 불과했다.

표=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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