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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넥센 이정후가 데뷔 2년 만에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넥센은 13일 고척 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올시즌 신인왕 이정후와 2700만원에서 무려 8300만원이 인상된 1억1000만원에 2018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인상률 307.4%는 2016년 신인왕 신재영(2700만원→1억1000만원)과 함께 팀 내 역대 최고 타이 기록이다.

단지 신재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류현진(2000만원→1억원, 400%)과 비교했을 때 인상률에서는 밀리지만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11시즌 만에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아버지 이종범의 2년 차 연봉 인상률 역시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종범은 1993년 타율 2할8푼 16홈런 53타점 85득점 73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신인왕은 양준혁에게 돌아갔지만 리그에 신선한 돌풍을 불러일으켜 첫 해 연봉 1200만원에서 300만원이 오른 1500만원과 보너스 1500만원 등 총액 3000만원(인상률 150%)까지 몸값이 뛰었다.

무려 24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이정후가 이종범의 총액을 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지만 인상률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종범을 밀어내고 신인왕에 올랐던 양준혁(1200만원→5100만원 *보너스 포함)의 32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정후의 데뷔 첫 해 성적을 놓고 보면 충분히 높은 평가를 내릴 만하다. 이정후는 올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했으며 역대 신인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평생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을 누렸고, 시즌 종료 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이정후는 3.23을 기록했다. 이종범의 첫 시즌(6.14)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졸 신인이었던 이종범과 달리 이정후는 고졸로 만 19세에 불과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크다. 물론 리그 2년 차에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후 역시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억대 연봉을 받게 돼 신기하고 기쁘다”며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면서도 “데뷔 1년 차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면서 프로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신인이기에 조금만 잘 해도 칭찬을 해주시고 주목받았는데 진짜 평가는 내년부터라고 생각한다”며 근육량과 힘을 키우는데 주력해 더 좋은 성적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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