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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대투수'라는 별명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또 하나가 더 생길 것 같다. '트로피 수집가'다. 올해 팀 우승과 함께 각종 시상식에서 상이란 상은 다 챙기고 있다.

말 그대로 KIA 양현종 시대다. 역대 최초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챙겼다.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이견이 없다면 역대 최초 3관왕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하다. 바로 골든글러브다.

올해 양현종은 31경기를 선발로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3년 만에 나온 토종 선발 20승이었다. 그렇게 팀 동료 헥터와 함께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을 1위에 올려놓았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대 최초 '1-0'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 9회 마무리로 나와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아주 잘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팀 우승을 만든 것도 그렇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성적을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21세기 첫 토종 20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그친다.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시즌 마지막 출전인 지난 10월 2일 kt와의 경기에서 겨우 20승을 꽉 채운 것도 그렇고 시즌이 144경기로 늘었다는 점도 일정부분 감안해야 한다. 더욱이 야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팀 타율 3할대의 타선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능한 김민식-한승택이라는 좋은 포수가 양현종을 뒷받침 했다. 헥터와의 선의의 라이벌 구도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양현종만큼이나 KIA는 강한 팀이었다.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 역시 정규시즌 1위의 메리트를 그대로 가져갔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무런 손해 없이 시리즈에 임할 수 있었고 그에 걸맞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또 하나는 바로 양현종에 육박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타 팀에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우선 왼손 라이벌이자 달라진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SK 김광현이 수술 때문에 올해를 통째로 날렸다. 팀 동료이자 친한 형인 윤석민도 일찍 시즌을 끝냈다.

홈런왕 박병호와 김현수는 미국에서 고생 중이었다. 외인 중에서는 테임즈가 있지만 올해 밀워키에 있었다. 두산 니퍼트는 확실한 하락세였다. SK 최정이 46개로 홈런왕이 됐지만 임팩트는 크지 않았다.

2년 연속 200이닝을 챙긴 헥터의 존재감도 컸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이 다소 아쉬웠다. 팀 4번 타자인 최형우 역시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은 양현종보다 더 높지만 후반기 들어 침묵이 길었다. 이래저래 양현종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 이가 리그에 없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이것도 실력이다. 누가 봐도 올해 양현종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는 없다. 어설픈 경쟁보다 압도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타이거즈 우승과 함께 남겼다.

유력하다. 과연 양현종이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또 하나의 상을 차지, 역대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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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12 13: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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