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일 대표이사(왼쪽), 김택진 구단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언론인 출신 첫 야구단 사장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NC 이태일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일각에서는 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새 사무총장으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NC는 7일 "2011년부터 7년간 다이노스의 기틀을 다졌고, 젊은 구단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뒀으며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피로가 누적돼 오랜 기간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창단 때부터 함께했던 이태일 대표는 NC를 1군 진입 2년차인 2014시즌부터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작년에 불거진 소속팀 선수의 승부 조작 연루설을 비롯해 구단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2013시즌 NC는 우선 지명으로 데려온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 2014년 11월 특별지명으로 통해 kt로 트레이드한 혐의를 받았다.

NC는 곧바로 이태일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해명을 하며 해당 선수의 승부조작 행위 사실을 은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검찰은 조사 끝에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신생구단 선수지원방안에 따른 선수영입절차를 이용해 신생팀 kt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고 한 혐의에 대해 이들이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무혐의와 별개로 이 사건으로 인해 NC를 비롯한 이 대표의 이미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이태일 대표는 "그동안 좋은 동료, 좋은 선수, 좋은 감독님, 좋은 구단주님과 좋은 성적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NC가 젊고 밝은 이미지로 계속 발전하길 바라며, 야구단 고문으로서 계속 NC를 돕겠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우선 신임 대표로 엔씨소프트 황순현 CECO(최고소통책임자)를 내정했다. 구단 이사회에서 논의 후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자리에서 물러난 이태일 대표이사는 향후 새롭게 개편이 될 정운찬 KBO 총재 내정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BO를 이끌 사무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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