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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은퇴를 했어도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KBO리그 골든글러브 역사에서 이 선수의 이름은 항상 중심에 있었다. 바로 이승엽(41)이다.

이승엽은 4일 KBO가 공개한 2017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삼성 지명타자로 뛴 이승엽은 타율 2할8푼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때려내는 등 여전히 현역으로 뛰어도 손색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승엽은 본인이 예고한대로 깔끔하게 은퇴를 선언했다.

이승엽은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다. 올해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려면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 지명타자로만 채워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이승엽은 533타석을 뛰었다.

후보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지명타자 후보 7명 가운데 타율이 가장 적다. 대신 홈런은 후보 중 3위, 타점은 4위다.

사실 우승팀 KIA의 지명타자 나지완, 혹은 LG 박용택이 유력한 후보지만 이승엽은 은퇴 시즌임에도 후배들과 기량을 정정당당하게 맞붙고 있다.

올해 이승엽이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그가 남긴 골든글러브 기록은 여전히 빛나고 화려하다. 우선 이승엽은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이승엽은 작년까지 KBO리그에서 14년을 뛰었고 그 중, 10번((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12, 2014, 2015년)이나 골든글러브를 손에 끼었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에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 8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 모두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최고령까지도 이승엽의 몫이다. 지난 2015년에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39세 3개월 20일의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수상 확률은 적더라도 이승엽은 은퇴 시즌에서 골든글러브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 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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