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황재균이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kt는 27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황재균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인공 황재균 뿐 아니라 임종택 단장, 김진욱 감독, 박경수가 함께 참석해 꽃다발을 전하는 등 황재균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3일 4년 총액 88억원에 kt와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은 이로써 2007년 프로생활을 처음 시작한 수원에서 다시 한 번 야구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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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황재균에게 기분 좋은 기억들이 많은 곳이다. 데뷔 첫 해 수원에서의 성적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다. 31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로 시즌 전체 성적(0.300)과 비교해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OPS(0.652) 역시 문학과 잠실구장 다음으로 저조했던 곳이 수원이다.

다만 2007년 8월16일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는 등 시즌 2홈런을 모두 수원에서 기록했고, 총 12타점 중 8타점을 올린 장소도 수원이었다. 수원에서의 통산 성적 역시 타율 3할1푼1리 7홈런 29타점 27득점 출루율 3할4푼2리 장타율 4할9푼으로 커리어 평균을 넘어섰다.

특히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 이후에는 수원에서 타율 3할5푼2리 5홈런 21타점으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당시 kt 투수진 전력이 떨어진 영향을 받은 기록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억이 많았던 구장인 것은 분명하다.

황재균은 “수원에 다시 돌아왔으니 초심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즐겁게 선수들과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수원에서의 좋은 기억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택 단장은 황재균 영입 효과 중 하나로 수원에서의 마케팅을 꼽기도 했다. 임 단장은 “야구에 대한 관심, 팬들의 저변, 잠재력이 큰 시장이 수원이다. 성적을 더 내고 성장한다면 야구계에서 나름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와도 맞아떨어졌다”며 황재균이 kt와 수원을 대표할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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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새롭게 택한 등번호 10번 역시 긍정적인 기운의 상징이다. 데뷔 초기 3번에서 이후 13번을 가장 자주 달아 왔던 황재균은 지난해 10번으로 등번호를 교체한 바 있다.

황재균은 “13번을 오래 달기는 했는데 작년 커리어 하이를 찍었을 때 10번을 달고 있었다. 그런 좋은 기억을 가지고 kt에서도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10번을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황재균의 언급대로 ‘10번’을 달고 뛴 2016시즌 성적이 가장 좋았다.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97득점 출루율 3할9푼4리 장타율 5할7푼 모두 본인의 경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 아버지가 절에 다녀온 뒤 좋은 기운이 따른다고 전해들은 10번을 새 등번호로 추천했고, 이에 황재균은 이대호의 뒤를 이어 1년 간 10번을 단 바 있다. 내심 부담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스님의 추천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황재균은 kt에서도 같은 등번호의 기운을 계속 받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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