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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에서 야구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황재균이 주변의 기대치를 완벽히 채워줄 수 있을까.

kt는 27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황재균에 대한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인공 황재균 뿐 아니라 임종택 단장, 김진욱 감독, 박경수가 함께 참석해 꽃다발을 전하는 등 황재균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황재균에 대한 kt의 구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다. 지난해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면서 곧바로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후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달 13일 FA 총액 88억원의 거금을 안기며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구단 역대 최고액을 안긴 것 뿐 아니라 임종택 단장이 삼고초려에 나서는 등 정성 어린 움직임을 보인 끝에 황재균의 마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임종택 단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을 영입했다”고 운을 뗀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이고, 2016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kt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껴 영입 작업을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임 단장은 “kt가 3년째를 맞이하면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그런 타이밍에 우리가 부족한 포지션에 중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다면 시너지를 낼 적기라고 생각했다. 황재균의 높은 목표를 향해 과감히 도전하는 성격, 추진력이 우리 팀 컬러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며 황재균에게 이같은 부분을 줄곧 어필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임 단장은 “야구에 대한 관심, 팬들의 저변, 잠재력이 큰 시장이 수원이다. 성적을 더 내고 성장한다면 야구계에서 나름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와도 맞아떨어졌다”며 황재균이 구단을 대표할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했다.

김진욱 감독도 “관심을 가져왔는데 2년 만에 드디어 야구를 같이 하게 됐다. 감독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황재균이 가진 기량도 좋지만 운동장에서 항상 열심히 신나게 하는 점에서 팀이 추구하는 야구와도 잘 맞는다”며 팬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황재균의 활용 방안에 대해 “어느 타순에 배치할지는 팀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윤석민이 들어오면서 3루에 대한 취약함이 채워졌는데 전문 3루수로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전문 3루수에 가깝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확실히 믿을 수 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은 분명하다”며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고민을 가지게 된 점을 반가워했다.

이 밖에 황재균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 재능 뿐 아니라 팀 전체에 미칠 시너지에 기대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면 보고 따라할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이미 몇몇 선수들이 박경수와 밥을 먹는 것, 움직이는 것, 운동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했었다. 이처럼 기량 외적인 부분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장 박경수도 황재균의 빠른 팀 적응을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경수는 “실력이나 성격도 워낙 좋은 평을 받는 선수다. 내가 주장을 맡고 있는 한 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 뿐 아니라 나 역시 황재균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황재균이 ‘20홈런-20도루’를 개인적인 목표로 언급하자 박경수는 “내 생각으로는 30-30 클럽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황재균이 kt 도약에 큰 힘이 되어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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