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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KBO리그로 복귀한다. 홈런왕의 귀환이다.

넥센은 27일 오전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간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15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2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박병호는 미국에서 KBO리그 홈런왕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우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535타수 132안타) 24홈런 66득점 7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활약이라면 다음 시즌 개인 성적은 물론 넥센의 팀 전력 역시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충분하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때려내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듬해 37홈런, 2014년에는 52홈런을 때려내며 매해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2015년에는 53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KBO리그 단일 경기 최다 홈런 1위인 이승엽(56홈런)의 기록을 위협할 만큼 박병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통산 두 차례의 MVP, 골든글러브 3회 수상을 통해 리그의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2인자로 만들었던 이가 바로 박병호다.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4시즌 동안 그가 때려낸 173홈런은 2위 최형우(107홈런)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모습이었고, 타점(492타점)에서도 역시 2위 최형우(398타점)를 넘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박병호가 2년 만에 KBO리그 복귀를 선언하면서 통산 홈런 기록에 대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박병호의 통산 홈런은 210개로 아직은 20위에 놓여있을 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마지막 4시즌에 대부분의 홈런을 몰아쳤기 때문에 3시즌 내 300홈런 돌파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이승엽의 467홈런 기록이 박병호의 미국 진출 선언으로 인해 사실상 어려운 목표가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장기간 도전이 이어진 것이 아니며, 이승엽조차도 박병호를 홈런에 대한 후계자로 꼽았을 만큼 KBO리그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을 거듭한다면 통산 두 번째 400홈런 달성자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병호의 복귀로 넥센 타선의 위력도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올시즌 4번 역할을 책임진 김하성이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으며, 초이스 역시 힘 하나만큼은 최고로 평가받은 선수다. 서건창이 테이블 세터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등 박병호 복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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