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서 잠잠했던 넥센, 홈런왕 박병호의 15억 친정 복귀에 총력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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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컴백이다. 홈런왕 박병호가 빅리그를 뒤로 하고 친정 KBO리그 넥센으로 돌아왔다.

넥센 구단은 27일 "한국에 돌아오는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2시즌을 미네소타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활약했다.

박병호는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며 내년 빅리그 재입성을 노릴계획이었지만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전격적으로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내용에서 문제는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오는 2019년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해지를 요청했다.

미네소타 역시 이를 전격 수용, 박병호의 넥센 컴백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박병호의 합류는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KBO리그 9시즌 동안 통산 868경기에 출전, 2748타수 773안타, 타율 2할8푼1리 210홈런 535득점 604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나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연달아 50홈런 이상을 쳐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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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합류로 인해 넥센은 올해 가을야구 탈락의 수모를 내년에 반드시 갚으려 한다. 특히나 박병호의 합류는 자연스레 팀 중심타선의 강화로 이어진다.

우선 올해 팀 내에서 4번으로 가장 많이 뛰었던 젊은 유격수 김하성의 어깨가 가벼워질 전망이다. 시즌 내내 2번과 3번을 오고갔던 서건창 역시 확실한 타순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번 이정후, 2번 서건창에 이어 3번 김하성, 4번 박병호로 이어지는 타순, 그리고 6번과 7번을 오고가던 김민성이 5번 자리를 채워준다면 장정석 감독의 타순 고민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조용히 몸을 사린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세 자리의 지명권을 모두 포기하며 돈을 아꼈다. 젊은 유망주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신 선수를 내주면서 자금을 모았다. 강지광(SK), 장시윤(LG), 금민철(kt), 김건태(NC)를 보내면서 모두 9억원을 벌었다. 손실 없이 그대로 9억을 주머니에 챙겼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은 채태인에게도 타 팀이 데려갈 경우, 보상선수 없이 그의 연봉 3억원의 300%인 9억원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사도 내비쳤다

물론 구단 사정이 어렵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이장석 구단주의 향후 행보 역시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그런 와중에도 돈을 야금야금 모은 넥센의 진짜 속내는 바로 15억 박병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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