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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썩 나쁜 장사는 아니다. 1명을 내주고 3명을 데려왔으니 괜찮은 느낌이다. 다시 말해 KIA에서 40인 주전급 선수를 제외하면 데려갈 선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KIA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고효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 롯데로 보냈다.

대신 SK 내야수 최정용, NC 내야수 황윤호, kt 내야수 유민상을 데려왔다. 투수를 내보내고 내야수 세 명을 전략적으로 골라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세 명의 내야수 모두 각각의 장점이 명확한 선수들이다. 가장 먼저 데려온 최정용은 올해 1군에서 5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발도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전천후 활용폭이 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에 상무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그것까지 감안해서 미래를 위해 우선적으로 데려온 자원이다. NC 황윤호의 경우, 유격수 백업용으로 기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 내내 김선빈 외에 유격수가 마땅치 않았던 KIA다.

수비 강화 차원에서 황윤호를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kt 유민상의 경우는 올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이다. 207타수 76안타, 타율 3할6푼7리를 찍었다. 때리는데 재주가 있기에 왼손 대타 활용이 가능하다.

KIA 오현표 운영실장은 "세 명의 젊은 선수를 지명한 것은 팀 내야진 보강을 비롯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면 된다. 고효준 선수를 제외한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드래프트를 정리했다.

고효준이 왼손 투수로 메리트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심동섭이나 임기준, 정용운, 정동현, 그리고 박경태까지 예전에 비해 좌완이 많아진 것도 분명하다.

대신 타 팀에서 고효준 한 명만 데리고 갔다는 것은 KIA의 주전급 40인 선수 외에는 즉시전력감 혹은 미래를 위한 유망주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가 전략적으로 내야 미래 3인방을 데려온 이유다.

일단 확실한 목적성을 갖고 이번 드래프트에 임한 KIA다. 향후 KIA는 양현종, 김주찬, 외인 3인방과의 계약을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 하고 기존 선수들과 차례로 연봉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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