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LG가 대거 선수를 풀었다. 2차 드래프트 취지 자체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긴 해도, LG가 이렇게 많이 풀 것이라 생각하긴 어려웠다.

LG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외야수 이진석, 넥센 내야수 장시윤, 두산 내야수 신민재를 데려온 대신 외야수 이병규와 백창수, 내야수 손주인, 투수 유원상을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드래프트 직전, 내야수 정성훈에게도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LG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돌풍이 된 것은 분명하다. 주전급 2루수였던 손주인은 친정이었던 삼성으로 다시 갔고, 1, 2군을 오고가던 백업 야수 백창수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지난 2014시즌, 팀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7번 이병규는 롯데로 가게 됐다.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올해 19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전부였다.

유원상은 팀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지난 2015시즌에 25경기, 2016시즌에 19경기, 그리고 올해는 6경기 출전에 그치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NC로 갔다.

드래프트를 통해 나간 네 명의 선수와 더불어 올해 117경기에 나서 3할대 타율을 찍은 정성훈까지 내보냈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LG가 독하게 작심하고 리빌딩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LG는 양상문 단장이 감독을 맡았던 2014시즌부터 차분하게 리빌딩 기조를 드러내며 9번 이병규, 이진영을 내보낸 바 있다. 당시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진 것은 그만큼 LG가 작년 6위의 아쉬움이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 체제 하에 야수진을 빨리 키울 수 있도록 작심하고 리빌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고 볼 수 있다.

LG 관계자는 "40인을 모두 묶으려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일단 우리가 지명한 선수는 팀 내 모두 빠른 선수로 지명, 예상한대로 뽑았다"라며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당장 내년부터 LG는 내야에서 1루와 2루를 젊은 선수로 확실히 채워야 한다. 양석환, 강승호, 등을 비롯해 뛸 수 있는 젊은 자원은 분명 존재한다.

과연 LG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대거 주전급 선수를 내보낼 정도로 내년에 팀 리빌딩을 잘해낼 자신이 있는지, 2018시즌이 더욱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