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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롯데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와 결별했다. 강민호가 4년 80억의 금액으로 삼성으로 갔다.

롯데는 21일 "두 번째 FA가 된 강민호와의 협상을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3시즌에 4년 75억으로 롯데에 남았던 강민호의 두 번째 FA는 친정 롯데가 아닌 삼성이었다. 같은 금액임에도 강민호는 다른 선택을 했다.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저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유를 이야기 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삼성은 조심스레 강민호에게 접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면서 안방을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금액이라면 롯데에 남는 것이 더 나은 강민호다. 그럼에도 소속팀 롯데가 자존심을 세워주지 못한 조건을 제시했고, 결국 팀을 떠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팀에 있어서 강민호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팀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동안 팬과 구단을 위하여 열심히 뛰어 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구단은 앞으로 주축이 될 투수와 함께 포수를 육성하고, 다른 FA 선수를 비롯한 여러 방향의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를 준비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강민호는 롯데에서 14년을 뛴 프랜차이즈 선수다. 롯데 역시 고민이 많았고 최대한 산정해서 제시한 금액이 4년 80억이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생각이 달랐다.

4년 150억의 이대호와 더불어 kt로 간 황재균이 88억을 받았다. 역대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한 강민호다. 롯데의 강민호~ 라는 응원가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두 선수보다 더 적은 금액이다. 이대호는 그렇다고 쳐도 황재균보다 적은 금액이라는 것은 강민호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명가 재건을 위해 조용히 물밑 작업을 한 삼성의 진심 어린 움직임이 강민호의 마음을 흔들었다. 강민호 역시 '미래 가치를 인정해줬다'라는 말을 통해 삼성에 남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지영이 있지만 그 외에 백업 포수가 확실치 않은 삼성이다. 권정웅, 김민수 등이 번갈아 나서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민호가 삼성의 안방에 합류했다는 것은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더불어 20홈런 이상 쳐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가진 강민호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면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젊은 투수진이 많다보니 경험이 많은 강민호의 리드가 삼성 투수들의 성장에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삼성이 그를 데려간 이유다. 더이상 롯데의 강민호가 아니다. 이제는 삼성의 강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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