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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일본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17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남겼다.

일본은 16일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8회까지 1점 차로 끌려갔지만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기어이 승리를 챙겼다. 이를 계기로 응집력이 살아난 일본은 이후 대만을 8-2로 완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한국에게도 이번에는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비교적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선동열 감독을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추진했듯 일본 역시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을 앞세워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20년 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최고의 성과를 얻기 위해 미래를 준비 중이다.

한국과 달리 와일드카드를 선발하기는 했지만 일본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회 MVP를 차지한 도노사키 슈타를 비롯해 다구치 가즈토 역시 결승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일본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이 밖에 니시카와 료마, 마츠모토 고, 곤도 겐스케까지 총 5명이 베스트9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도 이같은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2020년 도쿄올림픽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 좋은 결실을 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스포니치는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에 익숙해지도록 한 점도 의미가 있지만 이나바 감독은 무엇보다 팀이 하나가 되는 것, 사무라이 재팬의 정신을 가지는 것을 강조했다”며 이같은 부분에서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이나바 감독의 철저한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이나바 감독은 결승전에서 7점 차 리드를 가져가고도 이시자키 쓰요시, 야마자키 야스아키 등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진을 투입시켰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의 뼈아픈 역전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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