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상무 지원 마감 하루를 앞두고 LG 오지환(27)의 병역 논란이 뜨겁다.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상무야구단 지원 마감일은 17일.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경찰청 입대까지 미뤘던 오지환은 아직까지도 마지막 남은 병역 해결책인 상무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마감일을 넘기면 그는 꼼짝없이 현역 입대를 할 수밖에 없다. 상황만 보면 벼랑 끝에 몰렸다. 이런 오지환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 LG 구단으로부터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한 자리를 약속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섞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1990년 3월생인 오지환은 내년이면 만 28세로 경찰청과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만 27세를 넘기게 된다. 사실상 올해가 지원 마지노선인 셈이다. 그는 2016년 경찰청에 지원했다가 문신 때문에 떨어진 경험이 있다.

오지환이 경찰청 지원을 포기할 당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지환이 병역 특혜를 노리고 대표팀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오지환은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떨어질 경우 현역 입대도 불사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의 수위는 더욱 거세졌다.

오지환이 국가대표팀 유격수로 뽑힐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김선빈(KIA)과 김하성(넥센), 김재호(두산) 등 쟁쟁한 유격수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오지환에게 그들을 전부 물리칠 비장의 무기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LG도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을 논란의 중심에 서도록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오지환의 군 문제는 예전부터 구단의 고민거리였지만 LG는 이를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지 않았다.

더구나 마감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결정을 미루자 일부에서는 LG가 간판스타를 지키기 위해 대표팀에 오지환의 자리를 확보해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오지환은 현재 일본 고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LG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병역 문제를 놓고 구단과 얼마나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고민과 침묵이 길어지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만 커졌다.

LG 구단은 “병역문제는 선수가 결정할 일”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밀약설'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결백을 주장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선수의 미래는 구단의 미래다. 상황에 따라서는 구단의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제 결단을 내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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