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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NC가 1군 원년 맴버였던 에릭 해커와 이별을 선언했다.

NC는 16일 새 외인 투수인 로건 베렛과 80만 달러에 계약 했다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해커와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NC는 "해커와 맨쉽에게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NC는 그동안 두 선수가 팀과 팬에게 보여준 열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들이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공식 재계약 의사 통보일인 11월 25일 전 최대한 빨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제 해커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지난 2013시즌부터 NC에서 뛰었던 해커는 5년간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찍었다. 2015시즌에는 무려 19승을 올리는 등 4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올해 역시 26경기에 선발로 나와 160.1이닝을 소화, 12승 7패 평균자책점 3.42를 찍었고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68을 찍으며 준플레이오프 MVP가 되기도 했다.

물론 두산에게 고개를 숙이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지만 해커는 명실상부 NC 에이스로 불리며 NC를 강팀으로 만드는데 큰 일조를 했다.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이거니와 독특한 투구 타이밍으로 타자를 현혹 시키는데 능한 것은 물론, KBO리그에서 5년을 넘게 뛰었으니 적응력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NC는 해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을까?

우선 10승 이상을 담보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난 2015시즌에 19승에 이어 2016시즌에 13승, 그리고 올해 12승을 찍었다.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1983년생이라는 다소 적지 않은 나이와 더불어 팔꿈치와 발목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C도 이를 걸림돌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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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올해 해커와 함께 짝을 이뤘던 맨쉽이 초반에 연승을 달리고 팔꿈치가 아파서 한참 쉬고 나서 돌아온 것도 NC 입장에서는 상당히 뼈아팠다. 7연승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공백이 컸고 이후 김경문 감독의 선발진 구상이 크게 틀어졌다.

만약 NC가 맨쉽이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소화했다면 2위 자리를 끝까지 유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건강한 투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구단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새롭게 영입한 로건 베렛의 경우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1990년 생으로 젊은 투수다. 메이저 및 마이너리그 통산 출전 경기 수가 200경기를 채 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통산 57경기(선발 16경기)에서 15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62로 6승 10패, 마이너리그 129경기(선발 84경기)에 나와 54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06, 37승 22패의 성적을 거뒀다.

직접적인 비교는 될 수 없지만 KBO리그에 오면 해커와 유사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신 차이점이 있다면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영준 단장도 "팀이 젊은 피를 수혈해 보다 원활하게 선발 야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건강한 선발이 강팀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은 뼈저리게 느낀 NC다.

그럼에도 해커는 충분히 좋은 투수다. 언제든 타 팀의 눈길을 끌어모을 수 있다. 아직 외인 선발 인선이 완료되지 않은 구단이 더 많다. 해커의 재취업 여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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