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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선동열(54) 감독의 첫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이다. 이번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감독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도쿄돔에서 처음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기에 관중이 많아 긴장을 하게 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다. 지도자로는 삼성과 KIA를 맡았고 대표팀에서는 김인식 전 감독의 뒤를 받쳐주는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부터 감독직에 오르며 나라를 대표하는 25명의 선수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목적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선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 구성을 시작으로 장단점이 명확하다. 기존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장타력 대신 기동력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단기전 특성상 장타보다는 발 빠르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 주로 선발 됐고, 경기에서도 나설 예정이다.

다시 말해 장타력을 가진 선수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선 감독은 "기동력으로 승부한다. 선수들의 컨택 능력은 과거 대표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를 위해 1, 2번을 책임지는 테이블세터진의 중요성이 절실하다.

선 감독도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테이블세터진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중심타선에서는 김하성, 구자욱, 박민우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투수들의 제구력이 강하다. 특히나 내일 선발로 나오는 야부타는 시즌 15승을 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발 빠른 선수들이 최대한 출루에 성공, 상대 투수를 흔들면서 경기 흐름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선 감독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선 감독은 일본 야구의 또다른 강점인 기동력 야구를 흔들기 위해 기존에 예상됐던 임기영 대신 선발 장현식을 투입한다.

선 감독은 "우리가 장현식을 내보내는 것은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서이다. 초반 페이스만 잘 유지하면 5이닝 이상도 갈 것이라 본다.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활용, 짧게 이닝을 가져가며 승부할 예정이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과 상대하는 이나바 아쓰노리(46)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선 감독의 투수 지도 능력을 경계하며 "선 감독께서 투수를 많이 강화했을 것이라 본다. 독특한 투구로 타이밍을 흔드는 선수도 데려왔다고 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현역 시절, 한국과 경기를 많이 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가고, 이기고픈 마음이 많이 든다"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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