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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지난 1988년에 문을 활짝 연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심장이다. KBO리그를 빗대어 보면 잠실구장 정도 될 것 같다.

일본은 각종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도쿄돔을 자주 이용한다. 그렇다보니 매번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맞붙을 때, 한국대표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도쿄돔에서의 적응이다.

고척돔이 생기기 전까지 KBO리그는 모두 개방형 구장이었다. 저 멀리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태양빛을 비롯한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돔 구장은 다르다.

소리가 크게 퍼져나가는 대신, 한데 모여서 구장 전체를 타고 울리고 타구를 찾는 부분 역시 익숙하지 못한 선수들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이번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역시 마찬가지다.

오는 16일부터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한국의 젊은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역시나 도쿄돔이다. 만 24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가 거의 없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소집 후, 꾸준히 고척돔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돔구장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그 중에서도 대표팀의 핵심 맴버인 넥센 이정후는 도쿄돔이라고 해서 굳이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도쿄돔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고척돔이랑 비슷할 것 같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팬들이 많이 왔으면 한다. 시끄러워야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이미 이정후는 소속팀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한 시즌을 오롯이 보냈다. 대표팀 및 소속팀 선배인 김하성 역시 마찬가지다.

긴장은 커녕 이정후는 "운동장 상태도 보고 싶다. 빨리 가서 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오키나와에서 일본 투수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공이 상당히 좋더라"라며 "저도 그때보다 발전했다. 투수도 똑같은 사람이다.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번 훈련을 치르는 과정에서 세 차례의 평가전을 가졌고 12타수 7안타를 기록, 팀 내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의 기대감이 크다.

특히나 테이블 세터진으로 박민우와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다분하기에, 단기전 특성상 선취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정후는 "평가전은 실전 감각 회복이 목적이다보니 초구를 노린 것이 효과를 봤다. 팀에서 하던대로 하겠다. 크게 부담감은 없다"고 편하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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