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지난해부터 염원했던 황재균(30)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kt는 13일 황재균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 등 총액 88억원에 FA 협상을 체결했다.

지난해 kt는 황재균이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결국 황재균 뿐 아니라 외부 FA를 전혀 수혈하지 못한 채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막내 구단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에 화끈한 투자를 기대했던 팬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kt는 임종택 단장까지 3차례나 만남을 가지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 끝에 구단 역대 최고액을 안기며 황재균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 kt wiz 제공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 필요 이상의 지출은 어느 정도 감수할 필요가 있었다. 발표된 금액이 사실이라면 소문에 떠돌던 100억원대 규모의 큰 출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여전히 황재균이 4년 88억원의 몸값에 걸맞은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황재균이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초라한 성적에 그쳤을 뿐 아니라 총액 88억원이 박석민(4년 96억원)에 이어 역대 3루수 최고 금액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2014년 SK에 잔류했던 최정(4년 86억원)보다도 소폭 높은 규모다.

특히 최정의 경우 첫 FA까지의 프로 커리어에서는 황재균보다 훨씬 꾸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계약 후 최근 2년 동안에는 연속 40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황재균이 kt 유니폼을 입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자격이 최정보다 반드시 더 좋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은 박석민의 경우에도 FA 계약 첫 해에는 타율 3할7리 32홈런 104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올시즌에는 타율 2할4푼5리 14홈런 56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 선수에게 기준선을 맞추기보다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놓인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모습, 즉 ‘kt가 기대하고 있는 황재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종택 단장은 황재균에 대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이며 특히 2016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어 우선 영입 대상에 올려놨던 선수”라며 “팀의 취약 포지션인 3루수 보강 및 중심 타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고참급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언급했다.

1987년생으로 최정과 나이가 동일한 황재균이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 비교가 아니더라도 최소 최정이 보여줬듯 FA 계약 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최소 2016시즌의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그 이상의 활약까지도 보여줘야만 한다.

또한 커리어 첫 30홈런까지 돌파한다면 더욱 완벽하겠지만 임 단장의 언급대로 중장거리형 타자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황재균은 2013~2016시즌 총 129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최형우(140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올랐고, 같은 기간 장타율 4할9푼으로 11위에 올랐다. 3루타 역시 톱10 안에 통산 4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kt는 올시즌 팀 타율 2할7푼5리(9위)로 정교함에서도 아쉬웠지만 장타율(0.410, 9위) 역시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이러한 부족함을 황재균이 채워줄 필요가 있다. 수원 kt wiz 파크가 장타력을 살리기 용이한 구장이라는 점이 황재균에게도 반가운 요소다.

  • ⓒAFPBBNews = News1
3루수 수비에서도 황재균이 짊어져야 할 역할은 크다. 올해 kt는 심우준, 윤석민, 오태곤, 정현 등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핫코너를 책임졌다. 그만큼 확실한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황재균도 한 때는 수비 능력을 약점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에는 현지 스카우트에게 넒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인정받았다.

황재균이 고정적으로 3루수를 책임질 경우 kt 내야진의 유동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윤석민이 트레이드 이후 3루수를 자주 맡았는데 시즌 후반 체력적으로 떨어진 모습이 보였다. 황재균이 전문 3루수로 들어가고 윤석민이 1루수를 볼 수 있다면 공수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박경수의 경우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멀티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이 체력 안배 및 컨디션 조절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황재균 영입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kt에는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간판 타자로서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베테랑들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kt에서 기대하는 부분이다.

김진욱 감독은 “그동안 알고 지낸 황재균은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모범을 보여 왔다.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경기 외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선수단 내에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11/14 06:00:13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