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투수는 잘했는데, 타자 입장에서 말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자신의 등번호인 9번을 영구결번으로 만든 사나이, 이병규가 친정팀 코치로 복귀했다.

이날 잠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치가 된 소감을 밝힌 이병규는 "이렇게 빨리 LG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에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2016시즌을 마지막로 은퇴, 개인통산 1741경기에 나서 타율3할1푼1리 2043안타 161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SKY스포츠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마이크를 잡은 이병규는 지난 7월에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하며 LG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았다.

이후 시즌이 끝나고 LG가 류중일 감독을 새롭게 선임,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하면서 팀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이병규를 코치로 영입하게 됐다.

이병규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신 이병규는 친정팀이기에 더욱 날카롭게, 대신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 이야기 했다.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스소로 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면서 말했다.

이어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아닌, 선수들 스스로가 자기 것을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때, 질문을 하면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설을 하며 지켜본 친정팀 LG는 어땠는지 물어보자 이병규는 "그 질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다"면서 잠시 숨을 골랐다.

그는 "투수 파트는 좋다. LG가 야구를 참 잘하는데, 타자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아쉬운 것이 바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없었다는 점이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그만큼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다시 말해 감독님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보다 책임감을 갖고 뛰었으면 하는 것이 코치가 되면서 느낀 가장 큰 바람이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리그 6위로 시즌 마무리하며 가을야구에 참여하지 못했다. 팀 마운드는 수준급이었지만 타선에서 맥을 추지 못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타격 천재로 불린 이병규가 이제 친정팀 코치로 돌아온다. 아직 보직은 미정이다. 하지만 타격 파트라는 부분에서만 한정해도 이병규의 존재가 LG에 미칠 영향은 충분하다. 과연 LG의 이병규 코치 선임이 팀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