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내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그는 선수들이 즐기면서 제 기량만 발휘해줘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선동열 감독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을 지휘했다.

비록 만 24세 또는 프로 3년 차 미만의 선수들로만 명단을 꾸렸지만 선동열 감독에게는 야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대회다. 특히 올해 3월 안방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세대교체의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다.

선동열 감독은 “2012년 프리미어12 이후 2년 만에 다시 도쿄돔으로 간다”며 “젊은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두려워하거나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는 출사표를 남겼다.

올시즌 KBO리그는 젊은 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해이기도 하다. 대표팀의 막내 이정후는 데뷔 첫 해 타율 3할2푼4리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주장 구자욱과 유격수 김하성도 어느덧 소속팀의 든든한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마운드에서도 박세웅, 장현식, 임기영, 함덕주 등이 정규시즌 동안 선발투수로서 확실한 잠재력을 드러내며 미래를 밝힌 상황이다. 물론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포지션도 있고, 몸상태가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최고의 결실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선 감독의 믿음이다.

선 감독은 이날 일본과의 첫 경기에 대한 언급을 남기기도 했다. 최대 관심사인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이미 마음 속에 어느 정도 결정을 해놓은 상태이지만 컨디션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3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통해 경기를 끌어갈 계획임을 전했다. 공격에서는 선수들의 기동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무엇보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지만 도쿄돔은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 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한 이후 총 3차례 연습경기를 비롯해 그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맞춰왔다. 오는 14일 오전 일본 도쿄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16일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며 17일 대만과의 2차전을 이어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